일라이 릴리 레타트루티드, 임상 2상서 48주 차 24% 체중감량 확인
72주 차 16% 감소 보이며 세계적 관심 이끈 마운자로 넘어선 결과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마운자로(성분명 틸제파티드)가 끝이 아니었다. 체중감량 효과로 세계적 관심을 모은 GLP-1/GIP 2중 작용제 마운자로를 넘어서는 3중 작용제가 임상에서 성과를 냈다. 단순 체중감량 수치로는 마운자로를 훌쩍 뛰어넘는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최근 일라이 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를 게재했다.

레타트루티드는 마운자로의 GLP-1/GIP 2중 작용을 넘어 글루카곤 수용체까지 3중으로 작용하는 기전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하는 기전이다.

해당 연구는 체중 관련 합병증을 하나라도 갖고 있는 체질량지수(BMI) 27kg/㎡ 이상의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338명을 레타트루티드 혹은 위약으로 무작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타트루티드군은 4가지 용량군으로 다시 나뉘었다.

1차 평가변수는 24주 차에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였다. 연구 결과 최고 용량의 레타트루티드를 복용한 환자의 24주 차 평균 체중감소는 17.5%로 나타났다. 위약군의 1.6%에 비해 큰 폭의 효과를 입증한 것.

최대 용량 레타트루티드 복용을 48주까지 연장했을 때 체중감량이 기준선 대비 24.2%나 이뤄지며 효과가 극대화됐다.

관심을 모은 안전성 프로파일 결과에서도 레타트루티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 연구 결과와 일치했으며 제2형 당뇨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타 GLP-1/GIP 기반 제제와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레타트루티드의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위장관 이상반응이었으며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이었다. 다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여 중단은 레타트루티드군의 6~16%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용량이 늘어날수록 높았다. 위약군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여 중단은 1명도 없었다.

연구결과 보고서와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조슬린당뇨센터의 메리-엘리자베스 패티(Mary-Elizabeth Patti) 수석연구원은 “이 결과는 전례 없는 것”이라며 “비만 및 관련 질환의 효과적인 약리학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낙관을 지원한다”고 평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6월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과학세션에서 일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연구의 대표 저자인 아니아 자스트레보프(Ania M. Jastreboff) 예일의대 교수 또한 “(앞선 후보물질 연구결과에서) 이번 연구 결과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본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라이 릴리는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레타트루티드의 시판 허가를 위해 4개의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이 가운데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TRIUMPH-2 임상 3상은 국내 환자도 포함돼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승인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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