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0만 도즈 NIP 낙찰…음성공장 300억 원 투자 결정
지난해 NIP 실주-코로나19 영향 딛고 캐시카우 성장 모색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독감백신사업 재도약을 위한 일양약품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수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독감백신 시장 확대를 맞이하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최근 독감백신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국가사업 수주와 시설 투자라는 2가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0년 충청북도 음성군에 백신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독감백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일양약품의 음성공장은 대지 8만9,256㎡(2만7,000여평)에 연면적 1만3,361㎡(4,000평) 규모로 연간 최대 6,000만 도스 생산능력을 갖춰 2011년 완공됐다. 백신전용 공장으로는 국내 두 번째였으며, 생산규모는 당시 국내 최대였다.

이후 2013년 3가 독감백신 '일양플루'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2014년 매출 135억 원으로 출발한 일양플루는 2015년에는 160억 원까지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후 세계적 흐름에 따라 2016년에는 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회사의 주력 품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일양약품은 독감백신사업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의 물량 실주(失注)를 만회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

국내 독감백신사업은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나뉜다. 생후 6개월~13세 영유아와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위해 국가가 구입하는 NIP분과 병의원에서 이뤄지는 일반접종에 사용되는 판매분이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NIP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서 민간분야 판매에 집중했지만, 타격을 입었다.

이에 올해는 백신 업체들 가운데 최저가인 도즈 당 1만100원이라는 공격적인 투찰로 170만 도즈의 NIP 물량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독감백신사업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독감백신사업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음성공장에 대한 증축을 결정했다. 300억 원을 들여 독감백신 완제 라인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음성공장 건립 당시 투자비용이 7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규모다.

국내 독감백신 업계 관계자는 <메디코파마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백신업체들이 독감백신에 대한 수요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한 일양약품의 독감백신사업 움직임이 활발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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