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O, 초기 유방암 대상 입랜스 PALLAS 연구 2차 분석 결과 게재
체질량지수 높을수록, 호중구 감소증 인한 치료중단 가능성 낮춰
“약력학적 영향 감소 의미, BMI에 따른 치료 용량 최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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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CDK4/6 억제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의 실패한 연구에서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초기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입랜스로 인한 호중구 감소증이 줄어 치료 중단 확률도 내려간다는 결과다.

다만 이 결과가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에게 입랜스의 효과적이란 뜻은 아니다. 부작용이 감소한 것은 약물의 영향이 적다는 뜻으로 효과 또한 작았기 때문이다. 향후 BMI에 따른 CDK4/6 억제제의 용량 조절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JCO)는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입랜스의 PALLAS 임상에서 BMI의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PALLAS 연구는 2~3기인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조기 유방암 환자 5,76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내분비요법에 입랜스 병용 여부에 따른 결과를 확인한 임상이다.

이 연구는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침습성 무병생존율(iDFS)에서 효과는 입랜스와 위약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 결과는 지난해 10월 ASCO 플래너리 시리즈에서 발표된 바 있다.

이번에 JCO에 게재된 연구는 실패한 PALLAS 연구의 2차 분석 결과로 볼 수 있다. BMI가 높은 환자일수록 PALLAS 연구에서 입랜스의 약력학적 영향을 감소시켜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가설에서 진행된 연구다.

연구진은 환자를 저체중(BMI 18.5kg/㎡ 미만), 정상 체중(18.5~24.9kg/㎡), 과체중 또는 비만(30kg/㎡ 이상)으로 분류했다. 저체중 환자는 수가 적어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분석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군은 정상 체중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중구 감소증 감소를 보였으며 이에 따른 치료중단 가능성을 25%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높은 환자들은 치료기간 동안 용량을 줄이는 상황도 적었다.

BMI가 높은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더 빈번하고 심각한 비혈액학적 독성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내분비요법과 위약의 조합에서도 나타나 입랜스의 영향으로 볼 수 없었다.

분석에서 BMI가 1kg/㎡ 증가할 때마자 호중구 감소증에 대한 교차비는 7% 감소했다. 혈소판 감소증 또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BMI가 10kg/㎡ 증가하면 치료중단 비율이 25% 감소했다.

그렇다면 과체중이나 비만인 초기 유방암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입랜스의 효과가 낫다고 볼 수 있을까. BMI와 iDFS의 영향에 대한 예비분석(추적 중앙값 31개월)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와 정상 체중의 환자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높은 BMI는 팔보시클립(입랜스)의 약력학적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BMI를 고려한 추적기간을 늘린 다음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자의 체중이나 키, 또는 BMI와 관계없이 고정 용량으로 투여하는 입랜스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전이성 및 초기 유방암 모두에서 (CDK4/6 억제제의) BMI에 따른 용량 최적화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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