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나온 SGLT-2 치료제 연구 포함
기존 5년 주기 아닌 잠정적 업데이트…“새로운 혁신 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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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유럽심장학회(ESC)가 심부전 관련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지난 2021년 5년 주기 정기 업데이트 이후 2년 만이다. 학회 측은 새로운 혁신적 연구 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임시적 업데이트라고 설명하고 있다.

ESC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연례학술대회를 시작하며 새로운 심부전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 관리 검사 ▲암 환자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치료 ▲모든 하위그룹 포함한 심근병증 치료 ▲심내막염 치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학회가 발간하는 <European Heart Journal>에 동시 게재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심부전에 대한 치료제 발전을 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021년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나왔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EMPEROR-Preserved 연구, 2022년 발표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DELIVER 연구 등이 반영된 것.

해당 두 연구에서 SGLT-2 억제제인 자디앙과 포시가는 좌심실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뿐 아니라 그간 치료제가 없던 좌심실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도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 연구들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박출률이 45% 이상인 경우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없었다. 이에 2021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박출률 40% 이하인 HFrEF에서 SGLT-2 억제제의 사용은 담겼지만, HFpEF는 담기지 못했다.

마르코 메트라 심부전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 의장은 “2021년 ESC는 급성 및 만성 심부전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며 “그 이후 심부전 환자 관리에 변화를 가져올 10개 이상의 무작위 대조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다음(2026년)으로 예정된 전체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앞서 해당 분야의 집중적 업데이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박출률이 41~49% 사이의 환자를 HFmrEF로 표현형을 정의하는 것과 더불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HFmrEF 또는 HFpEF 환자에게 자디앙 또는 포시가의 사용을 권장했다.

이외에도 ESC는 이번 심부전 가이드라인에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 관리 모니터링 기준 수립

ESC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이 심부전만 있는 환자의 사망률에 비해 50~90%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가이드라인은 당뇨병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심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를 권장했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명적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10년 위험을 추정하기 위해 SCORE2-Diabetes이라는 새로운 점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체중 조절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체중 감량을 비만인 치료의 초석으로 주당 150분의 적당한 운동을 권장했다.

가이드라인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신장질환 환자에게 최소 1년 단위 검사와 65세에는 해당 환자의 심방세동을 검사할 것을 권고사항으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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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환자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관리와 치료법 제시

새 ESC 가이드라인에는 암 환자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관리에 대한 권장사항이 담겼다.

암 환자는 흡연, 암 유형, 화학요법 및 방사선 요법 치료 효과와 같은 일반적인 위험 요인으로 인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위험이 증가하다. 최근 암 생존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환자가 치료로 인한 심장 독성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SC 가이드라인은 심혈관계 사건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이며 암 환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사람들은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치료 결정을 내릴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환자가 최소 6개월 이상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혈관 조영술과 필요한 경우 스텐트 삽입을 권장하며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암 치료는 일시적 중단을 권고했다.

≫ 심근병증 하위 유형 포함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국제 가이드라인 최초

ESC 가이드라인에는 ‘모든 심근병증 하위 유형을 포함하는 최초의 국제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비대성 심근병증 이상의 심장 근육 상태를 포함한 내용을 담았다.

가이드라인은 환자에 따라 무증상 혹은 피로나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의 유전적 특성과 진단 및 관리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ESC는 심근병증 진단의 시작으로 심장이 두꺼워졌는지, 확장됐는지, 상처가 났는지, 펌핑 기능이 비정상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심장 박동 이상, 가족력, 유전자 검사 등을 평가해 진단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환자에게 경쟁적인 스포츠를 줄이거나 자녀를 가질지 여부를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일부 환자는 심장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의사는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형 심장율동전환 제세동기를 권장할 수도 있다.

ESC는 환자가 소아에서 성인 심근병증으로 진행되면 다학제적 접근 방식의 치료를 권장했다. 심근병증 환자를 치료하려면 심장 전문의,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병리학자 및 기타 전문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하는 팀 접근 방식과 지침에 명시된 일차 진료 및 기타 수준의 진료 간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심장 내부 내막, 판막 감염 관리에 대한 정리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심장 판막 질환, 선천성 기형, 심박 조율기가 필요한 특정 심장 질환 등 심장 내부 내막과 판막에 드물지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정의했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치과 및 피부 위생의 필요성, 개별 환자의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 감염 예방을 위해 특히 치과 시술과 같은 사건을 앞두고 예방적 항생제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정리한 것.

ESC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심장내막염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는 뇌졸중”이라며 “뇌졸중을 앓은 환자의 수술 시기에 대한 결정은 수술 중 신경학적 악화 위험과 수술 치료 지연 위험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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