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심혈관 및 당뇨병 환자 多…의약품 수요 꾸준히 증가 예상
체중 감량 제품 등 비만 치료제 등 EU 인증시 시장 진입 기회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면 장애 및 수면 보조제 활용 높아져
“헝가리 트렌드 참고해 시장 진입 전략 수립 시 진출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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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헝가리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공 심박동기 및 제2형 당뇨병 관련 기술, 수면장애 치료, 인공지능 활용의 증가 등이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이 같은 점을 참고해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헝가리의 세멜바이스대학이 최근 발표한 헝가리 생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국내 트렌드에 따르면 헝가리의 의학 분야에서 인공 심박동기 및 제2형 당뇨병 관련 기술, 수면장애 치료, 인공지능 활용의 증가 등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세멜바이스대학이 이 같이 내다본 이유는 무엇일까.

≫ 허혈성 심장질환 EU 2위…인공 심박동기 및 유지・보수 수요 ↑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는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2018년 허혈성 심장질환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 헝가리 전체 사망자 수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다.

2019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헝가리 인구 10만 명당 355명 수준이었는데 이는 리투아니아(464명)에 이어 EU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헝가리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헝가리에 등록된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수는 성인 기준 인구 1만 명당 약 1,420명 수준이다.

실제로 헝가리에서는 약 9만 명이 인공 심박동기를 사용하고 있다. 한 박사 논문에 따르면 현지에는 18개의 이식센터가 있으며 매해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인공 심박동기를 이식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 심박동기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많은 헝가리에서는 해당 기기를 꾸준히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헝가리는 인공 심박동기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헝가리의 인공 심박동기 수입 규모는 약 1,000만 달러였으며 이는 2021년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이다.

심박동기의 대부분은 독일 및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2022년 수입액 기준으로 독일이 54.3%, 네덜란드가 45.5%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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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유병률 2.4배, 인슐린 대체 치료제 관심 ↑

당뇨병 역시 헝가리의 최신 트렌드로 손꼽히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약 2.4배 증가했다.

2001년에는 인구 1만명 당 585.2명이 당뇨병 환자였으나 2021년에는 1,406.4명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 유병률이 소폭 높았는데 남성은 인구 1만 명당 1,403명, 여성은 인구 1만 명당 1,409명 수준이었다.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경우 28.6명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헝가리의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이며 과체중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비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GLP-1 수용체 효능제와 SGLT-2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다.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다이어트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며 헝가리에서도 큰 일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현지에서는 의약품 부족 현상도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헝가리 내무부의 벤스 레트바리(Bence Rétvári)는 해당 약품의 부족 현상에 대해 정부에 서면으로 질의를 제출한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요성 부각되는 수면장애 치료

특히 헝가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수면장애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멜바이스대학의 호흡기내과 Veronika Muller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면 장애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했으며 수만 명의 성인 인구가 수면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시장 조사업체 Szinapszis와 부다페스트수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23%는 중증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더불어 응답자의 63%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더 쉽게 피곤해진다고 답했다.

특히 헝가리인 5명 중 1명, 약 22%가 수면 보조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6%는 가끔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헝가리에는 심혈관 및 당뇨병 환자가 많은데다 최근 수면장애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전략만 잘 수립한다면 헝가리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제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은 “헝가리 현지에서는 심혈관 및 당뇨병, 수면장애 예방을 위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제품이 EU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 시장 진입 기회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트렌드를 참고해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한다면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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