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코텔릭/젤보라프 병용, TRICOTEL 임상 2상서 두개 내 활성
2015년 조건부허가 코텔릭, 작년 허가취소…병용요법 국내 사용불가

코텔릭 제품사진
코텔릭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국내에 공급을 시작하지도 않고 허가가 취소된 치료제를 포함한 병용요법이 뇌 전이 흑색종에 효과를 입증했다.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에 국한된 결과지만, 옵션 확보 차원의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는 최근 뇌로 전이된 흑색종 환자에 대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코텔릭(성분명 코비메티닙)/젤보라프(성분명 베무라페닙) 병용요법 연구인 TRICOTEL 임상 2상 결과를 게재했다.

TRICOTEL 임상은 프랑스, 독일, 헝가리 등 다국가 21개 센터에서 모집된 BRAF V600 변이 양성 흑색종 환자 65명과 BRAF V600 야생형(wild-type) 흑색종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모든 참여 환자는 MRI 측정을 통해 5mm 이상의 뇌 전이가 있었다. BRAF V600 변이 양성 흑색종 코호트는 티쎈트릭/코텔릭/젤보라프 3제 병용요법으로, BRAF V600 야생형 흑색종 코호트는 티쎈트릭/코텔릭 2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했다.

연구결과 각 코호트의 추적기간 9.7개월, 6.2개월에서 BRAF V600 변이 양성 흑색종 코호트의 전체 반응률(ORR)은 42%, BRAF V600 야생형 흑색종 코호트의 ORR은 2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BRAF V600 변이 양성 흑색종 코호트에서 두개 내 반응 지속기간(DOR)에 주목했다. 독립적검토위원회(IRC)가 평가한 티쎈트릭/코텔릭/젤보라프 3제 병용요법의 DOR은 7.4개월, 연구자 평가에서는 5.7개월이었다.

또한 두개 내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IRC 평가에서 5.3개월, 연구자 평가에서 5.6개월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증상 유무에 따른 뇌 전이 환자에 대한 반응도 평가했다. 추적기간은 유증상 그룹 7.8개월, 무증상 그룹 11.1개월이었다.

유증상 그룹의 두개 내 반응률은 IRC 평가 35%, 연구자 평가 38%로 나타났으며, 무증상 그룹은 IRC 평가 46%, 연구자 평가 56%였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BRAF V600 양성 코호트에서 23%, BRAF V600 야생형 코호트에서 13%가 치료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티쎈트릭/코텔릭/젤보라프 3제 병용요법은 지난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며 BRAF V600 양성 흑색종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불가능하다. 코텔릭의 국내 허가가 지난해 취소됐기 때문이다.

코텔릭은 지난 2015년 3상 조건부허가를 통해 국내에 허가됐지만,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고 허가취소까지 이어졌다. 티쎈트릭/코텔릭/젤보라프 병용요법을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텔릭의 재허가와 개발사인 로슈의 공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한국로슈 관계자는 “코텔릭의 국내 재공급에 대해서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해당 3제 병용요법도 국내에서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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