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성기 회장 타계 3년…한미약품 지배구조 ‘가닥’
임주현 사장,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임명
리더십 구축 ‘그룹 싱크탱크’ 글로벌·R&D 집중

▲ 사진제공: 한미약품
▲ 사진제공: 한미약품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한미그룹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지 만 3년이 흐르면서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은 그룹 내 인사 단행을 시작으로 내부 리더십 재편을 단행했다.

먼저,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임주현 사장을 중심으로 내부 리더십을 다지는 분위기다. 이는 그룹 내 최다 지분을 보유한 송 회장이 장녀인 임 사장에게 한미약품 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맡긴 것으로,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밑그림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의 주주 구성은 크게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국민연금, 개인주주 등으로 구성된다. 한미사이언스는 41.41%의 지분을, 국민연금과 개인주주(5% 이상 대주주)는 각각 9.72%와 7.72%를 보유하고 있다. 즉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최대주주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송영숙 회장으로 회사 지분의 12.71%를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으로 임 회장의 타계 후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그는 임 회장에 이어 한미약품 경영을 도맡아 오고 있다.

여기에 장남인 임종윤 사장,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도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12.12%, 7.15%, 7.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임주현 사장은 지난 7월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전략기획실은 그룹사 경영 전략을 기획하는 핵심 부서이기 때문이다. 임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임주현 사장은 임 회장과 송 회장의 장녀다. 그는 2007년 입사해 2021년에는 한미약품 전무이사, 글로벌전략 HRD 부사장·사장을 맡으며 인적자원개발을 담당해왔다.

특히 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경영관리본부와 Global 사업본부, R&D센터를 관리했다. 이는 한미약품의 6개 본부 중 핵심 부서들이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글로벌과 R&D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사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과 임주현 사장의 기획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R&D, 글로벌 비즈니스, 디지털헬스케어 등 전체 그룹사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도 유럽 한미 현지화와 중국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북경한미약품 동사회 사장을 역임했다. 북경한미약품의 동사회는 중요한 의사결정사항을 처리하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이사회를 의미한다.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를 통해 한미약품 실적을 견인했다. 그는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북경한미는 작년 말 기준 3,50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71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11억 원과 487억 원을 기록하는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현지 법인 가운데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