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후보물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단계 협력
HK이노엔·동아에스티 등 제약사 간 공동연구도 ‘눈길’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외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이 제약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시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일찌감치 도입하거나 물질과 기술을 나눠 연구를 수행하는 등 업계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혁신적 소분자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이러스 테라퓨틱스는 혁신적인 소분자 치료제 개발부터 새로운 모달리티인 표적단백질분해(TPD)의 개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사다. 이 회사는 올해 열린 AACR(미국 암연구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총 3건의 폐암 관련 신약 후보 물질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항암 신약 개발 기초연구부터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기술이전, 상용화까지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항암제 사업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바이오벤처로부터 전임상 단계 직전의 물질을 도입해 만든 항암 신약이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를 이을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를 탄생시킨 경험이 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들여온 물질이다. 회사는 전임상, 임상 단계를 거쳐 렉라자를 상업용 신약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제약사 간 연합 전선도 눈에 띈다. 최근 동아에스티와 HK이노엔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 저해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 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정밀의학 전문 기업으로 특정 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동반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의 동반 진단 기술을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에 대한 항암제와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신경망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바이오마커와 후보물질 발굴, 신약 개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한편, 삼진제약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바이오벤처와 손을 맞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에피바이오텍과 ‘항체-약물접합체 및 유전자 치료제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 페이로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에피바이오텍은 항체 플랫폼과 유전자 교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에피바이오텍’은 다양한 모달리티의 탈모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탈모·염증 억제 사이토카인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 ‘CXCL12 기반 이중항체 제작 및 개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