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 무작위·대조 연구서 치료 저항성 고혈압 유의하게 감소
알도스테론 타깃해 기존 ARB/CCB/이뇨제 무용 환자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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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새로운 약물이 성과를 냈다. 저항성 고혈압은 전체 환자의 10%에 달하지만, 여전히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결과다.

다만 아직 2상 결과에 불과하고 유사 기전의 앞서가던 후보물질이 지난해 3상에서 미끄러진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최근 개최된 미국심장협회(AHA) 2023년 고혈압 과학세션에서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의 후보물질 로룬드로스타트(lorundrostat)의 임상 2상인 Target-HTN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로룬드로스타트는 선택적으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알도스테론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생체의 나트륨 이온 등 전해질의 세포 내 유입, 칼륨이온 배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알도스테론 생산은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등을 동반한 환자의 혈압 조절을 방해하는데 로룬드로스타트는 이를 억제한다.

Target-HTN 임상은 두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 복용에도 조절되지 않는 성인 고혈압 환자 200명(평균 연령 66세, 여성 60%)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42%는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48%는 비만, 40%는 당뇨를 동반했다.

연구는 기저치에서 혈장 레닌 활성도(PRA)가 1.0ng/mL/h 이하로 조절되면서 혈장 알도스테론 수치가 1.0 ng/dL 이상인 163명의 코호트와 PRA가 1.0ng/mL/h 이상인 37명 코호트로 구분해 진행됐다.

163명 코호트 참여 환자는 위약군 또는 5가지 용량(1일 1회 12.5mg/50mg/100mg, 1일 2회 12.5mg/25mg)의 로룬드로스타트군으로 배정됐다. 37명 코호트 참여 환자는 1:6 비율로 위약이나 로룬드로스타트 1일 1회 100mg을 투여받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기준선에서 8주까지 진료실 자동혈압계 수축기 혈압의 변화였다.

8주 투여 결과, 163명 코호트 참여 환자는 용량별로 1일 1회 100mg군 14.1mmHg, 50mg군 13.2mmHg, 12.5mg군 6.9mmHg 각각 떨어졌다. 1일 2회 25mg군은 10.1mmHg, 12.5mg군은 13.8mmHg 감소했다.

37명 코호트에서 1일 1회 100mg 로룬드로스타트군의 혈압강하는 11.4mmHg였다. 위약군의 혈압강하는 4.1mmHg로 확인됐다.

사전에 지정된 하위그룹 분석에서 비만을 동반한 참가자는 로룬드로스타트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료 저항성 고혈압을 위한 새로운 약물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로룬드로스타트가 안전하며 혈압이 크게 감소하는 새로운 약물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 결과는 새로운 계열의 저항성 고혈압 치료제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유사기전으로 앞서가던 퀀텀 지노믹스의 후보물질 피리바스타트(firibastat)가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며 지난해 개발 방향을 전환한 사례는 우려를 동반한다.

로룬드로스타트는 현재 저항성 고혈압 성인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는 혈압강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2상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올해 안에 큰 규모의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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