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홍성소 회장, 홍재현 대표에 지분 10.10% 증여
지분 승계로 홍 대표 지분율 20.08%, 최대 주주 등극

▲ 신일제약 충주공장
▲ 신일제약 충주공장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신일제약의 경영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홍성소 회장의 2세 홍재현 대표가 최근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승계를 마치고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홍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 본 창업주의 결단이 깔린 후속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일제약은 지난 13일 최대 주주 변경 공시를 발표했다. 회사 창업주 홍성소 회장에서 딸 홍재현 대표이사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내용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일제약의 최대 주주였던 홍 회장은 홍 대표에게 121만 주를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분 승계로 신일제약의 경영 승계 작업은 마침표를 찍었다.

신일제약은 홍 회장이 지난 1971년 보생제약사를 인수해 신일제약공업사로 간판을 바꿔 설립한 제약사다. 회사는 199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일제약은 퇴행성관절염 천연물신약, 류마티스관절염 천연물신약 등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진통소염제인 ‘디펜플라스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칸정’, 진통소염제 ‘하루펜 플라스타’, 고함량 비타민영양제 ‘맥스케어’ 등이 있다.

창업주 홍 회장이 이끌던 신일제약은 2010년 정미근 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2018년 12월, 정 대표가 물러나고 홍 회장의 장녀 홍재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 2세 경영 승계작업에 돌입했다.

1971년생인 홍 대표는 동덕여대 약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그는 2000년 신일제약에 입사해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지내고 2018년 12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후계 구도 작업을 20여년에 걸쳐 구축한 것이다.

다만 지분 승계는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홍 회장이 최대 주주 지위를, 홍 대표는 2대 주주를 유지해 왔다.

홍 대표는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올해 3월 기준으로 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 홍 회장의 지분 증여에 따라 홍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119만6,364주에서 240만6,364주로, 지분율은 9.98%에서 20.08%로 증가했다. 반면 홍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199만9,650주에서 56만9,650주로, 지분율은 16.68%에서 4.75%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홍 대표가 2019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신일제약 매출은 533억 원, 영업이익은 6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홍 대표가 지휘권을 넘겨받은 후, 2021년 매출 61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30% 증가한 800억 원,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137억 원으로 집계돼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리더십을 강화한 신일제약은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399억 원, 영업이익은 56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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