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환 사장, 5% 이상 주요주주 이름 올려…사실상 후계 ‘확정’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나서…건기식·화장품 등 미래먹거리 ‘발굴’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대원제약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백 사장이 첫 기업 인수에 뛰어들면서 신사업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코이노, 수성자산운용과 이른바 DKS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향후 공개 입찰 절차를 진행해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없거나 DKS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더 유리한 인수 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DKS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다. 다만, 컨소시엄의 다른 참여 주체나 투자계약을 위한 입찰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 작업은 백인환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보인 첫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대원제약은 올해 1월 1일부로 오너 2세 백승호 회장의 아들인 백인환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 했다.

1984년생인 백인환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며 2세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를 거쳐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회사의 핵심 자리를 거치면서 경영 전반에서 경험을 쌓고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여기에 지난 7월 백 사장은 지분을 건네받으며 사실상 후계 구도를 확정 짓게 됐다. 그는 아버지 백 회장으로부터 50만 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을 5.93%로 끌어올렸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영에 이어 지분 승계가 이뤄지면서 백 사장 체제의 후계 구도가 구축된 것.

이 같은 상황에서 백 사장이 제시하는 경영 키워드는 ‘미래먹거리 확보’로 풀이된다. 그는 사장 취임 후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대원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대원헬스케어(舊 극동에치팜)를 인수하며 건기식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장대원 등 건기식 브랜드를 내놓으며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도 나서면서 건기식에 이어 화장품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설립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마스크팩과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이다. 이 회사는 2018년 중국 마스크팩 판매 호황으로 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점차 매출액은 떨어지고 영업적자는 커졌다. 화장품 매출이 감소하고 건기식 사업이 위축된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지난해도 매출 937억 원, 영업손실 38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다.

한편, 지난 3월 에스디생명공학은 감사 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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