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MANDARA서 누칼라 대비 편의성↑·효과 동등 입증
COPD, 3상서 실패·만성 비부비동염, FDA 적응증 반려

파센라 제품사진
파센라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거듭 적응증 확대에 실패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인 파센라(성분명 벤라리주맙)가 다시 한번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다발혈관염 동반 호산구성 육아종증(EGPA)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EGPA 환자에게 파센라와 기존 유일한 치료옵션인 GSK의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를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MANDARA 연구의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MANDARA 연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EGPA 환자에게 월 1회 파센라와 월 3회 누칼라 연속주사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이중맹검, 활성대조 연구다.

연구에는 면역억제제 여부와 관계없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 EGPA 환자 140명이 참여했다.

EGPA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장, 폐, 위장관, 피부, 신경 등 여러 기관을 손상시켜 치명적일 수 있지만, 옵션이 제한적이다. 누칼라가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 허가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마저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36주와 48주 시점에서의 EGPA 완화율이었다. 완화의 기준은 버밍엄 혈관염 활동지수(BVAS)가 0점이고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하루 4mg 이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됐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연구 결과 파센라의 완화율은 누칼라의 완화율에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기존 파센라의 프로필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발표한 톱라인 결과가 향후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전체 결과와 일치한다면 파센라의 적응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파센라는 그간 적응증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대를 모았던 중등도~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응증은 2019년 두 건의 임상 3상 연구인 GALATHEA, TERRANOVA에서 효용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후 별도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반려 통보를 받았다. OSTRO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지만, 여전히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FDA 지적이었다. 별도의 만성 비부비동염 연구인 ORCHID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EGPA 적응증은 지난 2018년 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결과에 따라 EGPA가 파센라의 두 번째 적응증이 될 가능성이 있다.

MANDARA 임상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EGPA 환자에게 치료제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이다. 벤라리주맙(파센라)가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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