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7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으로 끝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증시도 오름세로 출발한 이후 안도의 상승 랠리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에 이란과 미국 등이 간섭하면서 확산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는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통화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면서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일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기대감이 나타났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매파적 발언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의 분위기로는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98%, 1.21% 상승했다. 제약바이오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반등 폭은 강보합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0.16%, 0.24% 오르며 여전히 눈치 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등락 종목수는 의약품 및 제약지수 164종목 중 89종목이 오르고 13종목 보합, 62종목이 내리면서 전반적으로도 보합 수준의 분위기였다.

다만, 이번 주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가 신약개발 모멘텀을 통해 상승 분위기로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는 유한양행, 오스코텍,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신라젠, EDGC,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HLB, 티움바이오, 퓨쳐켐, 루닛, 싸이토젠 등 다수 기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별종목에서는 한국파마가 25.27%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투지바이오 그리고 휴메딕스와 공동 개발 중인 1개월 약효 지속 치매치료제 'GB-500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 재료로 작용했다.

3사가 공동개발한 'GB-5001'은 도네페질 성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적용한 주사제다. 이에 따라 완제품 생산의 전략적 협력사로서 임상용 및 완제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할 휴메딕스도 6.04%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압타머사이언스도 7.39%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회사 측이 단기적으로는 폐암 조기진단키트 ‘압토디텍트 렁’이, 중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각각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호재가 됐다. 특히 압토디렉트 렁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GC녹십자의료재단과 함께 건강검진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 시켰다.

이외에도 딥노이드(7.21%↑), 파멥신(7%↑), 신신제약(6.51%↑), 강스템바이오텍(6.23%↑), 옵투스제약(5.31%↑) 등이 5% 이상 오르며 상승 종목 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일 일시적인 유한양행으로의 최대주주 변경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전진바이오팜은 하루 만에 14.03% 급락으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EDGC(8.71%↓), 뷰노(3.63%↓), 대웅(3.48%↓), 큐라티스(3.47%↓), 휴온스(2.83%↓), 오스코텍(2.81%↓), 보로노이(2.67%↓),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45%↓), 한미약품(2.4%↓), 대웅제약(2.39%↓)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