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3.43%↓·코스닥 제약지수 3.3%↓
이번주 세계 3대 암학회 ESMO 개최 속 K-바이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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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끝나면서 약세로 출발했지만,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가 뒷받침되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코스피는 보합, 코스닥은 하락해 결국 혼조세로 마감됐다.

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란과 미국 등이 간섭하면서 확산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는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통화 완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올해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이면서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일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美·中 갈등 우려가 부각 됐다. 여기에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관망세가 나타났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매파적 발언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의 분위기로는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0.1% 오르고 코스닥은 1.4% 하락했다. 제약바이오는 전일 반등 성공에도 불구 그 폭이 미미해 조정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은 급락해 끝나면서 침체가 깊어진 모양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3.43%, 3.3% 내리며 여전히 힘을 쓰지 못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약 4조 원이 넘는 돈이 증발했다. 등락 종목수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164종목 중 단 14종목만이 오르고 7종목 보합, 143종목이 내리면서 전반적으로도 약세 분위기였다.

이날 개별종목에서는 딱히 이렇다 할 상승 종목 이슈가 없는 가운데 압타머사이언스가 전일(7.39%↑)에 이어 이날도 4.23%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회사 측이 단기적으로는 폐암 조기진단키트 ‘압토디텍트 렁’이, 중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각각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호재가 됐다.

이외 국전약품(1.87%↑), 경동제약(1.37%↑), 코오롱생명과학(1.31%↑), 올리패스(0.8%↑), 유바이오로직스(0.78%↑), 동성제약(0.54%↑), 비씨월드제약(0.49%↑) 등이 떨어지지 않고 강보합을 지켜냈다.

반면,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은 각각 20.85%, 17.45% 급락했다.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초록 공개에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의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대해 시장의 엇갈린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ESMO에서 공개된 마리포사 임상 연구데이터를 보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이다. 이는 비교군으로 설정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보다 7.1개월 개선된 것으로 대체로 성공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항암화학 병용요법의 mPFS값(25.5개월)에는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렉라자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요법인 타그리소 단독보다 상당한 우위의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후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항암화확 병용요법보다 부작용도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에는 유한양행, 오스코텍,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신라젠, EDGC,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HLB, 티움바이오, 퓨쳐켐, 루닛, 싸이토젠 등 다수 기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으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14.25%↓), 레고켐바이오(10.93%↓), 딥노이드(9.51%↓), 카나리아바이오(9.49%↓), 광동제약(8.91%↓), EDGC(8.83%↓), 에이프릴바이오(7.69%↓), 한미약품(7.55%↓), 신신제약(7.19%↓), 삼천당제약(6.68%↓), 에이비엘바이오(6.39%↓) 등이 6% 이상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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