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론자·존슨앤존슨 등 대형 제약사 제품 자체 생산
CDMO 캐파 확대 추세…2027년 빅파마 규모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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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자 동물세포를 이용한 생산 캐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용량을 확장하면서 독자적으로 제품을 찍어내던 기업들이 그동안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바이오공정 전문지인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BioProcess International)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용량은 650만 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6.5%씩 성장을 반복하다 오는 2027년 동물세포 바이오 치료제 생산 용량은 840만 리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생산 용량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기업은 자사 의약품을 생산하는 곳들이다. 2023년 기준 동물세포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의 65%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나머지는 CDMO와 자사 제품 생산과 위탁생산을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기업이다.

실제로 생산 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자사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통상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생산 용량이 가장 컸던 곳 역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로슈였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베링거인겔하임, 론자, 존슨앤존슨, 우시바이오로직스, 암젠, 바이오젠, 노바티스, 사노피 등이었다.

이 중 로슈, 존슨앤존슨, 암젠, 바이오젠, 노바티스, 사노피 등 6곳은 자사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빅파마다. 반면, CDMO 기업은 삼성바이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3곳이었으며, 하이브리드기업은 베링거인겔하임 1곳이었다.

다만, 이 같은 생산 비중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7년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상위 5대 기업으로 로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론자 등을 꼽았다. 로슈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 모두 위탁 생산 기업들이다.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CDMO 기업의 생산용량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주요 CDMO 기업들이 생산 용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43만 리터의 동물세포 배양 용량을, 후지필름은 24만 리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오는 2026년까지 덴마크에 16만 리터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도 16만 리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 연구센터는 “현재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가 생산 용량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어 오는 2027년에는 론자의 생산 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7년에는 현재 상위 10위권에 있는 스위스 노바티스와 프랑스 사노피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대신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와 셀트리온이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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