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VD 2023, 아토피 피부염-삶의 질 개선에 인터루킨-2 타깃 연구
기존 아토피약 듀피젠트·아트랄자·엡글리스 등 인터루킨-13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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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으로 인터루킨(IL)-2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1상에 불과하지만, 기존 IL-13 억제제 중심의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개최된 유럽피부과및성병학회(EADV)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고선택성 재조합 IL-2 접합체 레즈페갈데스류킨(Rezpegaldesleukin) 임상 1b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IL-13이나 IL-13와 IL-4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왔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백혈구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IL-2에 접합하는 약물로 면역 체계를 자극해 균형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반응을 유지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완화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번 연구는 18~70세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16점 이상(21.9~23.7점)인 43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레즈페갈데스류킨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2주 동안 투여하고 48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발표에 따르면 레즈페갈데스류킨은 주효 T세포의 활성화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조절 T세포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가져 최대 30일 동안 지속되는 용량 의존적 방식으로 세포 수를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2주까지 레즈페갈데스류킨 12μg/kg(16명) 또는 24μg/kg(17명), 또는 위약(10명)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하고 19주 차까지 관찰했다. 여기에서 EASI 점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를 48주 차까지 추적했다.

12주 차까지 레즈페갈데스류킨은 위약에 비해 EASI 점수가 크게 개선됐다. 24μg/kg 용량을 투여한 환자들은 기준선에 비해 평균 83% 개선, 12μg/kg 용량을 투여한 환자들은 65%,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은 47% 개선됐다. 24μg/kg군과 위약군의 차이는 48주 차까지 유지됐다.

EASI 점수가 기준선보다 7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도 24μg/kg 투여군은 41%, 12μg/kg군 25%, 위약군은 20%로 나타났다. 이 혜택 역시 48주까지 유지됐다.

가려움증 수치 평가 척도(Itch Numeric Rating Scale)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는데, 고용량 레즈페갈데스류킨 치료를 받은 환자의 55.6%가 48주 차까지 반응한 데 비해 위약을 투여한 환자는 0%였다.

두 가지 레즈페갈데스류킨 치료군에서 모든 치료 관련 부작용이 경증~중등도였으며, 중증 또는 심각한 사건은 관찰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반응으로 저용량 레즈페갈데스류킨 투여군에서는 75.0%,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58.8%에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레즈페갈데스류킨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며 “이 분야에서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데이터 중 일부일 수 있다. 높은 수준에서 조절 T세포를 인과적으로 늘리면 염증이 줄어들고 질병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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