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플랫폼 BiTE 이용 암젠 탈라타맙, ESMO서 데이터 발표
3차 라인 임상 2상 DeLLphi-301, 객관적 반응률 36%·6개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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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소세포폐암에도 3차 치료제 등장이 예고됐다. 치료제 개발이 더뎌 생존기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세포폐암 분야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암젠의 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탈라타맙의 임상 2상 DeLLphi-301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탈라타맙은 암젠이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specific T-cell Engager, BiTE)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약물이다. 앞서 암젠은 BiTE 플랫폼을 통해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를 개발한 바 있다.

BiTE 기술은 체내 면역 T세포를 암세포 근처에서 활성화해 면역회피 반응을 막는 기전이다. 이때 활성화된 T세포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늘려 더 많은 T세포가 운집하도록 유도하고 암세포 사멸을 기대할 수 있다.

BiTE 기술의 효과는 블린사이토 개발로 일정부분 입증됐다. 다만 작용 기전으로 인해 사이토카인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는 탈라타맙의 임상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이 큰 배경이기도 하다.

DeLLphi-301 연구는 2가지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222명의 재발성/불응성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탈라타맙의 효능과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이다.

연구는 ▲파트1:무작위로 176명에게 탈라타맙 10mg 혹은 100mg 용량 투여 ▲파트2:파트1 결과에 따라 탈라타맙 10mg을 12명에게 투여 ▲파트3:탈라타맙 10mg을 34명에게 투여하되 입원 환자 모니터링 기간 단축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발표는 파트1과 파트2에 대한 데이터다. 연구의 1차 평가편수 중 하나는 최대 24개월 추적기간에서 객관적 반응(OR)이었다.

파트1과 파트2 분석 결과, 10mg의 탈라타맙으로 치료받은 환자 100명 중 40명(40%)에서 객관적 반응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명은 암세포가 사라진 완전 반응(CR)이었다.

100mg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전체 88명 가운데 28명(32%)에서 객관적 반응, 이 가운데 8명에서 완전 반응이 나타났다.

종양 축소가 객관적 반응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종양이 진행되지 않은 안정 병변(SD)은 10mg군에서 30명, 100mg군에서 27명이었다.

객관적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된 비율은 10mg군 객관적 반응 40명 가운데 23명(58%), 100mg군 28명 가운데 17명(61%)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0mg군이 4.9개월, 100mg군이 3.9개월로 확인됐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6개월 달성은 10mg군에서 40.4%, 100mg군에서 34.1%였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0mg군에서 14.3개월이었으며 100mg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이상반응이 나타난 비율도 공개했다.

참여 환자에게 나타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10mg군에서 49%, 100mg군에서 61% 발생했다. 이는 가장 흔한 이상반응이었다.

3등급 이상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10mg군에서는 없었으며 100mg군에서는 5명에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안전성 위험 비율을 기준으로 파트2와 파트3에서는 탈라타맙 10mg으로 추가 개발을 이어갔다”며 “10mg 용량에서 40%의 환자가 객관적 반응을 보였으며 6개월이 지나도 58%가 효과를 이어갔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주요 부작용이긴 했지만, 높은 등급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탈라타맙은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 화학요법과 비교하는 임상 3상 DeLLphi-304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암젠은 각국의 규제당국과 허가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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