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웨어러블 정조준…모비케어 이어 카트 BP 유통도
삼진제약, 심전도 에스패치 美 승인…디지털 치료제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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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디지털 치료제와 같은 제품 개발까지 이 사업에 뛰어드는 방식도 다양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신규 먹거리로 발굴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케어는 우리은행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GC케어는 지난 4월 우리은행과 헬스케어-금융 연계 추진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C케어는 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로 헬스케어 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회사는 소비자의 질병 위험도, 건강 나이 등을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의 건강 증상에 대한 정보와 원인, 대처 방법 등도 소개한다. 앞서 GC케어는 개인 맞춤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담은 ‘어떠케어 2.0’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 대웅제약, 심전도·혈압측정기 등 웨어러블 기기 ‘타깃’

▲대웅제약 본사 전경(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기기를 타깃 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CART BP)’의 전국 병·의원 유통을 앞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카트 BP는 병원용으로 선출시되며, 이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카트 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커프리스 방식 연속혈압측정기로, 빛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광용적 맥파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카이랩스와 카트 BP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회사는 카트 BP가 세계 첫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커프 방식의 24시간 혈압측정기기는 팔뚝을 압박해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반복적인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유발한다. 반면, 이 제품은 손가락에 착용해 야간에도 불편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를 판매하고 있다. 모비케어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와 의료진용 심전도 분석 프로그램, 홀터 검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삼진제약, 웨어러블 기기 이어 디지털 치료제 분야까지 사업 확장

▲ 사진=삼진제약 사옥 전경(제공: 삼진제약)
▲ 사진=삼진제약 사옥 전경(제공: 삼진제약)

삼진제약 역시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사가 국내 판매를 맡은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EX’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진제약은 삼성SDS 스핀오프 기업인 웰리시스와 손잡고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에스패치-EX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리시스가 개발한 에어러블 심전도 솔루션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부정맥과 심장질환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두께와 무게가 각각 6mm, 9g로 작고 가볍워 착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패치-ES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유럽, 호주, 뉴질랜드에 의료기기 등록을 마치고 전 세계 14개국에 공급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디지털 치료제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임직원 건강관리 서비스, 원격의료 기반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치료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 동아쏘시오, 디지털헬스케어사업 추진…한미사이언스, 미래 성장 동력 ‘명시’

동아쏘시오 R&D 센터 전경
▲ 동아쏘시오 R&D 센터 전경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6월 뉴아인과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의 국내 독점 판매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만성질환 치료 기술 임상 연구 및 사업개발을 위한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뉴아인은 전자약 의료기술 R&D 기업이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 분야를 신사업으로 발굴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 추진단은 의료현장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발굴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맵을 작성하고 전략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해당 사업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미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꼽았다. 특히 이 회사는 디지털 빅데이터 분야 특화 기업 등을 인수해 헬스케어 시장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KT와 함께 디지털팜에 투자하며 사업화에 나섰다. 디지털팜은 디지털 치료기기 및 전자약 전문기업으로, 알코올, 니코틴, 약물 중독 관련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의료기관 내 디지털팜의 디지털 치료제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을 지원하고, KT는 디지털팜의 B2C‧B2B 사업 전략 수립과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한양행, 동화약품 등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에 투자하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2,335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2년에는 9,8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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