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대비 위장관 암 위험 감소 결과 발표
대장암 22%·위암 16%·간암 13% 위험 감소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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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며 심부전, 만성 신장병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SGLT-2 억제제 기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끈다. 이번에는 위장관계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다.

최근 개최된 미국위장병학회(AGC) 연례학술대회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췌장암을 제외한 대장암, 간암, 식도암 및 기타 위장관계 암 위험을 줄이는 데 DPP-4 억제제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92개 병원에서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SGLT-2 억제제를 선택한 70만6,390명을 식별해 DPP-4 억제제를 사용한 그룹과의 1:1 성향 매칭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든 참가자는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3회 이상 SGLT-2 억제제나 DPP-4 억제제를 처방받았다. 암 진단은 치료 시작 후 6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로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시작할 경우 DPP-4 억제제에 비해 전반적인 위장관계 암 발생률이 15% 감소했다(HR, 0.85; 95% CI, 0.82 – 0.88).

모든 참가자 가운데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은 대장암이었다. 대장암은 SGLT-2 억제제군에서 1,789명, 0.25%였으며, DPP-4 억제제군은 3,283명으로 0.46%에서 발생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2%((HR, 0.781; 95% CI, 0.74 – 0.83; P < .001) 감소한 결과다.

위암의 경우 SGLT-2 억제제군은 DPP-4 억제제군에 비해 위험이 16%(HR, 0.84; 95% CI; 0.74 – 0.945; P = .005), 간 및 간내 담관암 위험은 13%(HR, 0.87; 95% CI, 0.81 – 0.95) 줄었다.

SGLT-2 억제제의 위장관계 암 위험 감소는 DPP-4 억제제뿐 아니라 메트포르민보다도 우수했다.

다만 췌장암에서는 SGLT-2 억제제가 DPP-4 억제제에 비해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그간 위장관계 암 위험과 SGLT-2 억제제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사례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다수의 환자를 평가한 것 외에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가 포함된 모든 위장관 암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를 위장관계 암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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