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FM101, 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등 임상 2상 선두
유한양행 GLP1‧FGF21 이중 작용제, 동아ST ‘DA-1241’ 개발 중

유토이미지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기업들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ASH는 지방 축적, 염증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약물 개발 난이도가 높아 현재로선 상용화된 약물이 없는 상황이다. 약을 개발하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인 만큼 NASH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이 회사는 2개의 NASH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기전의 물질이다. 글루카곤은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며 GLP-1은 인슐린 분비, 식욕 억제를, GIP 수용체는 항염증 작용을 해 N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동시에 막는다. 해당 물질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NASH 후보물질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MSD에 약 1조 원대 규모로 기술 수출한 신약으로 현재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이뤄지고 있다.

HK이노엔이 보유한 NASH 파이프라인도 임상 진행 속도가 빠른 모습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사 퓨처메디신으로부터 NASH 신약후보 물질 ‘FM101’을 도입해 공동 개발 중이다. FM101은 섬유화를 일으키는 A3아데노신수용체의 발현을 조절해 간의 섬유화와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앞서 지난 2021년 유럽에서 임상 2상 승인을, 올해 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현재 FM101의 유럽 임상2상, 국내 임상2a상, 호주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녹내장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으로 호주에서는 녹내장 임상을, 유럽과 국내에서는 NASH 임상을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NASH 적응증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비임상에서 NASH 치료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비임상 결과, 비알콜성지방간질환 치료 효과 측정 기준으로 사용되는 NAS와 간 섬유화, 간독성 지표 등에 대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와 NASH를 적응증으로 하는 ‘DA-1241’을 개발 중이다.

GPR119 작용제인 DA-1241은 GPR119를 활성화해 혈당 강하 및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기전을 가진다. DA-1241 역시 전임상 단계에서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회사는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LG화학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2건의 물질을 포함해 3개의 NASH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LG화학 생명과학 혁신센터를 통해 NASH 신약후보 물질 ‘LG203003’을 자체 개발 중이다.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건강한 성인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동반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 임상 1상을 개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LG화학은 또 다른 NASH 후보물질 ‘LG303174’도 보유하고 있다. LG303174는 LG화학이 지난 2020년 중국 기업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현재 임상 1상 단계다. 이외에도 회사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LR19131'은 전임상 단계다.

유한양행 역시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NASH 신약후보 물질 ‘YH25724’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물질의 경우 2가지를 표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YH25724는 제넥신의 항체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로 GLP1‧FGF21 이중 작용제다. 전임상연구 결과, YH25724는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해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YH25724을 기술이전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771억 원에서 오는 2030년 33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