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신경·소화기·순환기 신제품 발매…안정적 매출 구조 확장
KP-01 임상 가속·KP173·KP2202 오는 2026년 발매 목표

▲ 한국파마 신약연구센터 전경
▲ 한국파마 신약연구센터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한국파마가 중추신경계 품목을 필두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정신신경계 신제품을 발매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개량 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특화 제품군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파마는 지난 2020년 기업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기준 715억 원이었던 매출을 2021년 796억 원, 지난해 810억 원으로 성장시켰다.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8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반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9억 4,800만 원, 38억 9,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14.6% 상승했다.

한국파마는 박재돈 회장이 1974년에 민생제약사를 인수하며 설립한 후, 1985년 지금의 사명으로 법인 전환했다. 현재는 박 회장의 장녀인 박은희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상태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크게 전문의약품(ETC) 사업 부문과 CMO 사업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매출의 약 80%는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회사는 정신신경과 소화기, 순환기 품목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거두고 있다. 한국파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해당 질환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정신신경계 품목이다. 지난해 한국파마의 정신 신경질환 제품은 전체 매출액 중 33.88%를 차지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액 중 32.97%가 이 품목에서 발생했다.

한국파마는 정신신경용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해당 품목에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 만큼 신제품을 발매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 회사가 상장한 2020년 이후 발매한 신제품만 불면증 치료제 ‘파마에스조피클론정 1,2,3mg’,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 치료제 ‘바스티아정23mg’, 불안장애 치료제 ‘파마부스피론정5,10mg’, 우울증 치료제 ‘아라빌정2mg’, 우울증 치료제 ‘사로프람정15mg’, 우울증 치료제 ‘아라빌정1mg’ 등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개량신약 사업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주요 제품군인 중추신경계와 소화기 계열을 타깃으로 개량신약을 개발, 기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파마는 우울증 치료제 ‘KP173’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KP2202’를 오는 2026년까지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각 치료제에 50억 원, 77억4,000만 원의 내부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여기에 소화기 계열 매출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회사는 2019년 네델란드 노르진과 ‘플렌뷰산’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플렌뷰산은 세계 최초 1L 장세정제 오리지널 약이다. 여기에 올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PEG 성분의 액상 변비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크리롤액은 한국파마와 인트로바이오파마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한국파마는 철 결핍 빈혈치료제 ‘아크루퍼(개발명 KP-01)’의 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KP-01의 가교 임상 계획을 수정했다. 가교 임상은 해외에서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사용 중인 약물에 대해 인종적 차이에 따른 유효성과 안전성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가교 임상의 경우, 환자가 입원해야 했지만 이번 수정안에 따라 통원으로 임상에 참여할 수 있어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한국파마는 지난해 영국 쉴드테라퓨틱스와 KP-01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P-01은 빈혈 유무와 상관없이 철 결핍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정신신경계 품목에서 매출을 많이 올리는 만큼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2026년까지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라며 “플렌뷰산과 올해 출시된 크리롤액을 주축으로 소화기 계열 역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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