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신약 ‘긍정적’ 임상 결과…주가도 덩달아 ‘급등’
콜레스테롤 부작용 관찰 無…이달 공개될 새 데이터 기대감↑
9월 주가 37.47% 폭등…지난달 3만 9,750원 연중 최고점 경신

▲한올바이오파마 대전공장 전경(출처=홈페이지)
▲한올바이오파마 대전공장 전경(출처=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 물질이 최근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한 데 따른 결과다. 이달 해당 물질의 고용량 임상 데이터 공개도 예정돼 있는 만큼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올바이오파마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 회사의 지난 9월 한 달간 주가 등락률은 37.47%를 기록했다. 9월 1일 기준 2만 2,350원이던 주가는 같은 달 27일 3만 원을 돌파해 3만 2,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에는 장중 주가 3만 9,750원을 찍으면서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여기에는 이 회사가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당 물질은 ‘HL161ANDS(이뮤노반트 코드명 IMVT-1402)’다.

앞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뮤노반트의 모회사인 로이반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바토클리맙(이뮤노반트 코드명 IMVT-1401)과 HL161ANS(IMVT-1402)를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사측에 따르면, FcRn 저해제인 IMVT-1402은 면역글로불린(IgG) 방어 수용체인 FcRn을 저해하고 과잉적으로 발생하는 IgG를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자가 항체의 75%는 IgG로 이를 줄여야 자가면역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

다만 FcRn 저해제는 알부민 결합에 따른 LDL-콜레스테롤 상승이라는 부작용 문제가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기존 바토클리맙 역시 혈중 알부민 감소와 LDL-콜레스테롤 상승이 확인됐다.

반면 IMVT-1402의 경우, 바토클리맙의 부작용을 보완한 후속 물질로 LDL-콜레스테롤 증가가 없는 개량된 항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이뮤노반트가 IMVT-1402의 임상 1상 결과에서 알부민 감소와 LDL-콜레스테롤 상승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IMVT-1402의 임상 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과 저용량(300mg)에 대한 다중용량상승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IMVT-1402 피하주사제를 두 가지 용량(300mg, 600mg)으로 투여하는 단회용량상승시험(SAD)과 두 가지 용량(300mg, 600mg)을 주 1회 4주간 투여하며 적정 용량을 평가하는 다중용량상승시험(MAD)으로 구성됐다.

특히 IMVT-1402 300mg을 주 1회 4주간 투약한 결과, 혈중 항체가 약 63% 감소했고 알부민 감소나 콜레스테롤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중대한 부작용도 없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뮤노반트에 의하면 단회용량상승시험 결과, IMVT-1402는 바토클리맙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항체 저해 효능을 나타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든 부작용이 경도 또는 중등도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즉, 유의미한 항체 감소 효과를 입증한 데다 기존 부작용을 해소한 점은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뮤노반트가 이달 IMVT-1402의 600mg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600mg을 반복 투여 시 약 80% 이상 IgG 저해 효능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사인 이뮤노반트가 IMVT-1402 임상 1상 단회 투약 결과 공개한 데 이어 11월에는 다회 투약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장에서 추산하는 2028년 FcRn 저해제 매출액은 91억 달러(약 12조 1,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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