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Dermatology, 균상식육종 유사 T세포 림프종 나타나
“림프구 반응 특이증상 모니터링 통해 철저히 조사해야”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사용할 때 림프구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듀피젠트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더하는 결과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Dermatology>는 최근 듀피젠트 치료가 균상식육종과 유사하지만 조직학적으로 다른 양성 가역성 림프구 반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의료센터에서 듀피젠트로 치료받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 530명의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환자 가운데 치료 과정에서 피부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임상적 의심이 발생한 환자는 14명, 2.6%였다. 이 가운데 3명은 골수섬유화증까지 갖고 있었다.

림프구 반응이 나타난 14명 모두 듀피젠트 치료를 시작 후 중앙값 4개월에서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이 악화 병변이 이전 병변과 다르게 보이고 작열감, 통증이 느껴졌다고 보고했으며, 때로는 심각한 태선화를 동반한 반구진성 홍반이 허벅지 위쪽에 나타났다.

해당 환자의 치료 후 생검에서는 태선화 또는 혈관주위 분포와 상피 내 T세포 림프구를 동반한 비정형 림프성 침윤 소견을 보였다.

일반적인 균상식육종 환자의 경우 진피 표피 접합부에서 표피 기저층에 정렬된 과복선형 뇌성 림프구가 있는 반면, 해당 환자들은 유사하게 보이는 병변이 표피 상부 전체에 분산돼 있었다.

해당 환자들은 듀피젠트를 중단한 후 문제들이 해소된 것을 생검을 통해 확인했다.

해당 논문의 동봉 사설에서 조안 기타트 노스웨스턴대 피부병리학 과장은 “두필루맙 중단 후 림프구 반응이 해결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림프구 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은 T세포 수용체 클론성 분석을 통한 피부 생검을 포함한 포괄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림프구 반응을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메토트렉세이트 등 전통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이 안정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인터루킨-13만을 타깃하는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나 아직 미국에서도 허가되지 않은 엡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의 대체 가능성을 점쳤다.

연구진은 “만약 인터루킨-4에 의해 림프구 반응이 유발된다면 듀피젠트가 타깃하는 인터루킨-4/13이 아닌 인터루킨-13만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약물이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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