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공급 확대, 올 상반기만 수주 계약 6건 연장·체결
美 FDA cGMP 통과, 제2올리고동 추가 증설…경쟁력↑

▲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사진제공=에스티팜)
▲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사진제공=에스티팜)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핵산)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면서 올리고가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원료 수주 증가와 동시에 공장 증설로 생산성을 높인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리고 핵산치료제의 개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핵산)의 매출 상승으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2,493억 원을, 영업이익은 1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2017년 2,028억 원을 달성한 이후 첫 2,0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여기에는 올리고 핵산 사업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의 지난해 올리고 원료약 계약 총규모는 7,105만4,000달러 및 409만 프랑(약 1,019억 원)에 달했다. 특히 고지혈증과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상업화한 의약품 원료를 공급한 건으로 수주 금액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원료 수주 환경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회사는 올해만 6건의 계약을 체결(연장 포함)했다. 규모는 8,834만8,000달러 및 347만 프랑(약 1,24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실적 역시 원료 수주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이 회사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4억 원, 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31%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동맥경화증 치료제 임상 3상 물량과 고지혈증 치료제 상업화 물량이 매출로 인식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올리고 제조소 전 시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정기 실사에 통과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올리고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인정받은 셈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8년 반월캠퍼스에 올리고 핵산 전용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러 차례 공장을 증설하면서 올리고 원료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핵심 사업으로 가져가려는 회사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회사는 제1올리고동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8월에는 307억 원 규모의 1차 추가 증설을, 같은 해 10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의 무상 지원을 포함한 2차 추가 증설 계약을 맺었다.

해당 증설은 지난해 모두 완료한 상태다. 제1올리고동 시설 확장으로 올리고 생산능력은 1~3.2톤(6.4mol/일)까지 늘었다. 이는 기존 생산능력 대비 약 3.2배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동 신축도 개시한 상태다.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해 단계적인 증설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제2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2.3~7톤(14mol/일)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올리고 약물의 개발 영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 사업의 성장세를 가속화 할 요소다. 올리고 치료제는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올리고 핵산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7.6%의 성장률을 기록, 오는 2030년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제조소가 cGMP 정기실사를 통과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상업화 원료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올리고 수주가 확대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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