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오송·보령 예산 공장, 브라질·EU GMP 통과
이연제약 충주 공장 GMP·유나이티드, 자동화창고 완공
한미, 거대 자본 투입…제일, 친환경 스마트 공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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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기업들이 스마트 공장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품 제조 효율성을 높여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다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불량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스마트 공장들이 잇따라 글로벌 GMP 인증을 따내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의 오송 스마트공장이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안비자)의 실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안비자 실사단은 지난 9월 4일부터 나흘간 대웅제약의 오송 스마트 공장을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웅제약은 지적 사항 제로 인증 결과를 통보받은 것.

▲대웅제약 본사 전경(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제공=대웅제약)

오송 공장은 대웅제약이 지난 2017년 2,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준공한 스마트 팩토리로 전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송 공장은 운영에 필요한 9가지 IT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주문, 원자재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으로부터 스마트 공장 4단계를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은 5단계로 구분된다. 4단계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전 대응과 의사결정 최적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회사는 최고 단계인 5단계 인증을 받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실사에서 대웅제약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실사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신규 허가를 위해 마련됐다. 펙수클루는 내년 발매를 목표로 브라질 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엔블로는 브라질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브라질 GMP 통과로 이 회사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보령, EU-GMP 인증…글로벌 항암제 시장서 경쟁력 ‘점프업’

보령 역시 스마트 공장을 통해 항암제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령 본사 (사진 제공=보령)
▲보령 본사 (사진 제공=보령)

이 회사는 지난 2월 예산공장 항암 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EU-GMP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EU-GMP 인증은 독일 함부르크 주정부 의약품 허가기관의 심사를 받아 이뤄졌다.

新 예산공장은 지난 2019년 준공된 스마트 공장으로, 약 14만 5,097제곱미터(43,900평) 규모의 부지에 1,600억 원을 투자해 완공됐다. 해당 단지의 생산량 규모를 보면, 내용고형제는 8억 7000만 정, 항암주사제는 6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으며, 물류 처리 능력은 연 4,000셀로 기존 안산공장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신공장은 생산, 포장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일괄 체계로 구축됐으며 전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자체 통신 기능이 탑재된 설비들이 스스로 작동해 제품을 제조할 뿐만 아니라 공장 내 데이터는 생산관리시스템과 전사적자원관리 등 생산, 경영 분야 시스템과 연동돼 공장 상황에 따라 운영된다.

≫ 이연제약 충주 공장 GMP 인증…상용 가동 준비

▲ 이연제약 사옥 전경 (출처=이연제약 홈페이지)
▲ 이연제약 사옥 전경 (출처=이연제약 홈페이지)

이연제약 역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충주 공장 GMP 인증을 받았다. 이번 GMP 인증으로 회사는 위탁개발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앞서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주사제, 내용고형제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충주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충주 바이오 공장은 2021년 6월에, 케미칼 공장은 같은 해 11월에 준공을 완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케미칼 공장은 액상 주사제 기준 4,800만 바이알, 동결건조 주사제 기준 900만 바이알, 내용고형제 11억 4,000만 정을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 공장은 유전자치료제 상업용 생산 시설로 의약품 전주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스마트 공장 이어 물류 자동화창고 구축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옥 전경(사진 제공=한국유나이티드제약)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옥 전경(사진 제공=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8월 물류자동화창고를 완공했다. 자동화창고는 연면적 3,333제곱미터의 지상 4층의 규모로 설립됐다.

회사 측은 물류 자동화를 통해 입출고 작업의 자동화와 실시간 재고관리가 가능해진 만큼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스마트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인 상태다. 지난 2017년 세종 1공장에 고형제 스마트 공장을 완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으로 인해 생산성은 약 2.5배 늘었으며 생산시간은 2~3배 단축됐다.

스마트 공장 구축에 집중하는 곳은 또 있다.

한미약품은 이 분야 선두 주자로 꼽힌다. 이 회사는 1,5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 팔탄 공장을 구축했다. 팔탄공장은 연면적 3만6523제곱미터, 지하1층~지상8층 규모로 설립된 고형제 생산 공장이다.

팔탄 공장은 국내 첫 수직 자동화 공정을 도입한 곳으로, 수직형 생산 구조가 특징이다. 고층부에서 의약품 원료가 제조되면 점차 아래층으로 이동하며 1층에서 완제품이 최종 포장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공정 설비를 수직으로 배치하면서 공간 활용도와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제일약품도 친환경을 표방하는 스마트 공장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제일약품은 최근 백암 공장 무균완제 및 고형제 건물 옥상 부지를 활용해 총 395.3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505메가와트아워다. 이는 175여 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한편, 제일약품은 지난 2015년 400억 원을 투자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백암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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