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동성제약, 빈대 기피제 판매량 전년 동월 대비 3~10배 급증
동구바이오, 항히스타민제·국제약품, 퇴치제 원료 공급 재료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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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테마주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빈대 확산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빈대 퇴치제 매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제약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어서다. 기피제뿐만 아니라 가려움증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 연고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빈대 관련주 열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함께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빈대 출현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빈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 건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 7일 기준 서울에서 확인된 빈대 출몰 신고 건수만 23건이다.

빈대 신고 사례가 늘면서 관련 제약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빈대 퇴치 제품 판매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의 경우, 앞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 10월 31일 기준 1,519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8일 2,210원으로 마감하며 45.5% 급등했다. 경남제약은 빈대나 진드기, 모기 등 해충에 직접 분사할 수 있는 기피제 ‘모스펜스’를 판매한다. 지난달 기준 모스펜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도 같은 기간 15.27%(4,780원→5,510원)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항히스타민제를 재료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가 빈대에게 물린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해당 제품 수요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자체 항히스타민제와 연고를 생산 판매 중이며 해당 제제 위탁생산도 하고 있다.

동성제약 주가도 같은 기간 7.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빈대 퇴치제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이 회사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동성제약은 살충제 ‘비오킬’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품군만 95ml, 가정 상비용 500ml, 대용량 1L, 5L, 18L로 다양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오킬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배 급증했다.

국제약품도 같은 기간 5,070원에서 5,340원으로 5.3% 상승했다. 이 회사는 빈대 퇴치제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빈대 확산 공포감이 조성되며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퇴치제 등 관련 제품의 단기적 판매 증가가 지속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일시적 테마주는 빠르게 올라가더라도 급격히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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