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시범사업 본격 시행
계도기간 종료 후 이용건수 95% 급감…PPDS 연계 건수도 쪼그라들어
최광훈 약사회장 “PPDS, 약국의 플랫폼 종속 막아…회원 보호막 쓸 것”

▲대한약사회관 전경(사진제공=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관 전경(사진제공=대한약사회)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후 관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한약사회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끝까지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대면 진료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으로 전송되는 처방전 수도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가 종료할 때까지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며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지난 9월 1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계도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시범사업이 본격 시행됐다.

보건복지부는 계도기간 종료 이후 시범사업 지침이 준수되지 않는 사례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에 비대면 진료는 지침에 따라 재진 환자와 산간벽지, 감염병 환자 등 제한된 대상에게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 건수는 급감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진료 이용건수는 시범사업 직후 이전 대비 95%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옴에 따라 플랫폼 업체들은 서비스 전환을 통해 살길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1위인 닥터나우는 최근 개인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 ‘닥터잇츠’를 출시했으며 올라케어도 지난해 7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쇼핑몰 ‘올라케어 몰’을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으로 전달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처방전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약사회에 따르면 진료 건수가 약 95% 감소함에 따라 처방전 전달 건수 또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약학정보원 관계자는 “PPDS는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굿닥과 솔닥, 원닥까지 총 3개 업체와 연동 중”이라며 “세 플랫폼에서 그동안 꾸준히 처방전이 전달됐지만 계도기간 종료 이후 처방 전달 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거의 없는 상태다. 비대면 진료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약사회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의 약정원 관계자는 “PPDS의 초기 설계 목적은 비대면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유지하는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가 많이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PPDS를 종료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PPDS를 언제라도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선 약국의 플랫폼 종속을 막기 위해 개발한 PPDS이고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약국과 약사사회가 휘둘리는 부분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하다 개발한 것이 PPDS”라며 “PPDS는 출시 이후 약국의 플랫폼 종속을 막는 부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회는 PPDS를 계속 운영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면서 “앞으로도 플랫폼이나 다른 형태의 무언가가 약사들을 종속하려 한다면 이를 막고 약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PPDS를 언제라도 방패로 사용해 보호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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