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내시경 전 GLP-1 중단 불필요성 강조
7월 나온 ASA 수술 전 중단 권고사항 향해 “개별화 접근 필요해”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당뇨병을 넘어 비만 치료에도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눈길을 끈다.

내시경 시술 시에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중단이 필요 없다는 것인데, 위 배출 지연 부작용으로 수술 전 사용 중단을 권고한 앞선 가이드라인과의 구분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미국소화기학회(AGA)는 최근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내시경 시술 전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고려사항과 함께 약물 중단의 필요성은 없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7월 미국마취과학회(ASA)는 선택적 수술을 1주일 앞둔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권장사항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는 성인과 어린이, 당뇨와 비만 환자 모두가 대상이다.

관련기사

[위 배출 지연 GLP-1 작용제…“마취제 흡인 우려, 수술 전 중단해야”]

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해 전신 마취 상태에서 역류 및 내용물의 폐 흡인 위험을 우려하는 조치다.

다만 ASA의 권고는 약물의 적응증이나 시술 유형에 따른 세부적인 구분은 없었다. 이에 대해 AGA와 미국간학회(AASLD), 미국소화기내과학회(ACG) 등은 ASA의 광범위한 지침이 환자에게 의도치 않은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AGA가 내시경 시술을 앞둔 GLP-1 수용체 작용제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개별화된 접근을 제안한 것이 이번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로 볼 수 있다.

가이드라인은 “체중 감량만을 위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사전에 식별될 수 있다면 내시경 시술 전 약물 투여를 보류할 수 있지만, 이를 의무적이거나 증거 기반 사항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GA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1회 투여 보류를 하더라도 개인의 위 운동성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여 보류가 주는 혜택보다 시술 전후 약물 관리 부담이나 치료 지연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GA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따르면 표준 수술 전후 절차(8시간 고형식 단식 및 2시간 액상 단식)를 따르고 지속적인 오심, 구토 또는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없는 환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중단하는 대신 시술 전날 유동식(liquid diet)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는 “이 전략은 다른 유사한 상태의 시술 전 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과 더 가깝다”며 “AGA는 (AGA·AASLD·ACG 등이 발표한) 다자회 성명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