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전년대비 ‘반토막’…올 상반기엔 적자 전환
리베이트 적발·세무조사 과징금까지…경영환경 ‘악화일로’

▲ 경동제약 전경
▲ 경동제약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경동제약 오너 2세 류기성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류 부회장이 경영대를 잡은 이후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리베이트 적발에 이어 세무조사 추징금 철퇴를 잇따라 맞으며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윤을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포트폴리오도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경동제약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경동제약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2021년 오너 2세 류기성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한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1982년생인 류기성 부회장은 경동제약의 창업주 류덕희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2011년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4년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류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아버지인 류덕희 회장으로부터 주식 190만 주를 증여받으며 최대 주주에 등극, 경영 승계를 완료했다. 이후 그는 2021년 6월 류 회장이 퇴임하면서 동시에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이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

실제로 류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오른 2019년부터 경동제약의 실적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2019년 1,765억 원, 2020년 1,738억 원, 2021년 1,776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6억 원, 190억 원, 158억 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자 전환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수익성을 개선할 만한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다.

앞서 경동제약은 소염진통제 ‘그날엔’을 출시,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지난 2017년에는 가수 아이유를 전속모델로 앞세우며 그날엔으로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 품목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포트폴리오가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세무조사 추징금 부과, 리베이트 적발 등 회사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히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동제약은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155억 2,000만 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추징금 부과 사유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법인세 통합조사다.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가 적발돼 2억 4,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2018년 2월부터 10월까지 병의원에 약 12억 2,000만 원의 골프 비용을 지원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추징금은 기한 내 납부할 예정이며 이후 불복 청구나 이의 신청 등의 소송은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SO를 통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산관리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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