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現 경인제약 회장) 인터뷰
약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여…국민건강 증진 사업 발굴 공로
“동탑산업훈장,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참 무거운 상”

▲ 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現 경인제약 회장)
▲ 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現 경인제약 회장)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지난 2021년 약사법 개정으로 ‘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올해 처음 정부 주관으로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임상규 감사를 만나 훈장 수여의 의미와 향후계획 등을 들어봤다.

≫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약업계에서 가장 큰 상은 동탑산업훈장이다. 한평생 약사로 살아오면서, 약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1974년 처음 약국을 열고 1984년 대구에서 경인제약을 창립해 지난 50년 간 약업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약사로서 젊은 나이에 약업과 병행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고싶은 마음에 바쁘게 생활했다.

약사회 회무를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대구시약사회에서 최연소 이사를 시작으로 대변인, 홍보위원장 등을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 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약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약업계 외에도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경북생활체육협의회장도 그 중 하나다.

이 같은 회무 활동은 대구에서 약사의 위상을 많이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방에서 약사가 경영하는 작은 회사였던 경인제약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약 분쟁 당시 약사회 측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에 대항한 사건이다.

이후 경인제약은 약업계의 어려운 현안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왔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사고로 뛰고 땀 흘린 결과일 수도 있지만 선‧후배들과 지인들이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줘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국민포장, 국민훈장 동백상, 대통령 표창 등 다양한 상을 받아봤지만 동탑산업훈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최근 정부 주관으로 열린 약의 날 기념 행사에서 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 최근 정부 주관으로 열린 '약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약사회 임상규 감사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 큰 상을 받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약국을 경영하며 회무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기업도 운영했다. 여기에 더해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은 온전히 집사람한테 맡겼다.

사업을 하며 때로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말 한마디로 용기를 북돋아줬던 것도 집사람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집사람한테 죄인처럼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맙다.

하지만 집사람은 최근 하늘나라로 떠났다.

대구 250만 시민한테 인정받아 대구시민상을 받을 때도, 동백장을 받을 때도 집사람은 늘 같이 했는데 이제 집사람은 없다. 집사람이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가장 마음이 아프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을 사람은 집사람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삶에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하고 나름대로 채우는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할 나이다.

동탑산업훈장이 무거운 의미는 교만한 생각도 지워지고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나름대로의 가르침으로 오늘의 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제 앞으로 후배들한테 베풀고 모든 것을 돌려주는 가치있는 시간을 비내야 한다.

후회 없이 그림자처럼 후배들의 뒤에서 따뜻한 햇볕을 비춰주는 밀알이 되고싶다.

또한 앞으로 선배로서 길을 열어주고 후배들이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그런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겠다.

≫ 후배 약사들한테 한 마디.

현재 약국이라는 틀 속에 갇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모르는 약사들이 많다.

누군가는 개척자 정신으로 잠자는 약사들을 깨우쳐주고 행동으로 끌어내줘야 한다. 깨어 있는 약사들이 뭉쳤을 때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

약사들이 21세기에 살아가야 될 색깔은 그 누구도 아닌 약사들이 칠해야 한다.

현재 가장 당면한 사항은 내년에 열리는 총선이다.

약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약사들이 그냥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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