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1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되면서 전일에 이어 무난한 상승이 이어졌다. 앞서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發 훈풍에 따라 증시의 우상향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11월 들어 증시가 급등한 탓에 숨 고르기 조정 이후 랠리가 나올 것이란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가 다음 달과 내년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00%로 봤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로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1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가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따른 연말 쇼핑시즌 개시가 투심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연준 위원들의 시각은 여전히 매파적 의견이 관측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으나 여전히 끈질긴 수준이라며 이는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FOMC 회의록 공개 결과도 시장의 기대보다는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또 다른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AI(인공지능) 열풍 속에 22일 공개(21일 뉴욕증시 폐장 후 공개) 될 AI 대장주인 美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시선이 쏠리며 경계감으로 가득했다. 전 세계 AI 테마의 대표주자인 만큼 시장은 지나 2분기에 이어 놀라운 실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도 최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의료 AI’ 테마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이날 의료 AI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는 뷰노가 6.93% 오르며 선전했지만, 상당수 종목에서 경계감이 작용하며 보합에 거래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는 신테카바이오(4.03%↑), 퀀타매트릭스(2.42%↑), 루닛(0.54%↑), 셀바스AI(0.05%↑), 네오펙트(0.08%↓), 파로스아이바이오(0.36%↓), 제이엘케이(1.05%↓), 셀바스헬스케어(1.09%↓), 딥노이드(2.43%↓), 노을(3.76%↓) 등이 꼽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7%, 0.48%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도 각각 0.84%, 1.45% 오르며 제약바이오의 상승국면이 이어졌다.

개별종목에서는 인트론바이오가 24.29% 오르며 급등해 시선을 끌었다. 이는 회사의 보툴리눔 신규소재인 ‘iN-SIS5’가 ‘피부 주름개선’ 효능에 이어 ‘항산화’ 효능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벤티지랩도 14.01% 오르며 주목받았다. 회사는 개발 중인 비만 및 당뇨치료제 ‘IVL3021’에 대한 라이선싱 아웃(L/O) 계약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톱티어급 제약사와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셀리드(13.64%↑), 삼천당제약(13.29%↑), HLB테라퓨틱스(12.76%↑), 큐리언트(10.81%↑), 파멥신(7.63%↑), 싸이토젠(7.51%↑), EDGC(7.09%↑) 등이 7% 이상 올랐다.

한편, 유유제약은 정치테마주로 묶이면서 9.23% 급등했다. 특히 유유제약 1우선주와 2우선주는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동훈 법무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면서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의 유원상 대표와 한동훈 장관은 美 컬럼비아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고 한 장관은 같은 대학 로스쿨을 나왔다.

반면, 전일 셀바스AI로부터 인수당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메디아나는 차익 매물로 14.75% 급락해 마감됐다. 이밖에도 박셀바이오(10.19%↓), 전진바이오팜(8.97%↓), 테고사이언스(4.5%↓), 대화제약(3.22%↓), 파마리서치(3.11%↓)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