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2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으로 마감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급락해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조정을 마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보합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역시 오전의 컸던 하락 폭을 줄이면서 결국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시장은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發 훈풍에 따라 증시의 점진적 우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11월 들어 증시가 급등한 탓에 숨 고르기 조정 이후 랠리가 나올 것이란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 상승 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른 결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할 것이라고 여전히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목표인 2% 유지를 위해 통화정책이 당분간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명하면서 매파적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에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앞서 100%에서 94.8%로 내려봤다.

이날 또 다른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AI(인공지능) 열풍 속에 AI 대장주인 美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시선이 쏠리며 경계감으로 가득했다. 엔비디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에서 전년동기보다 각각 206%, 593%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해 충격을 줬다. 이는 중국 매출 감소와 이스라엘에서의 리스크 등 4분기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날 의료 AI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는 뷰노가 9.07% 오르며 선전했지만, 상당수 종목이 하락으로 마감됐다. 여기에는 퀀타매트릭스(1.54%↓), 루닛(3.42%↓), 셀바스AI(2.92%↓), 네오펙트(2.01%↓), 제이엘케이(4.03%↓), 셀바스헬스케어(0.69%↓), 딥노이드(2.9%↓), 노을(6.18%↓) 등이 하락하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0.05%로 오르고 코스닥은 0.29% 내리면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도 각각 0.24%, 0.76% 내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하락 폭이 각각 1% 이상씩 하락했다가 올라온 만큼 장중 조정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개별종목에서는 큐로셀과 경보제약이 각각 28.31%, 24.15% 급등해 시선을 끌었다. 큐로셀은 최근 3거래일 조정 받은 이후 전일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신사옥에 건설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생산 공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개선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일 기업공개(IPO) 이후 이날까지 70% 급등해 거래 중이다.

경보제약은 정부가 마약진통제 처방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정부가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마취제나 수면제 등으로 쓰이는 의료용 마약류 처방 제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경보제약은 최근 국내에서 독점 판매 중인 비마약성 진통 복합주사제 '맥시제식'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19.02%↑), 한국콜마홀딩스(14.72%↑), 카이노스메드(10.99%↑), 텔콘RF제약(8.36%↑), 비보존제약(6.38%↑) 등이 6% 이상 올랐다.

반면, 전일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유유제약1 우선주는 차익 매물로 13.25% 급락해 마감됐다. 이밖에도 마크로젠(8.38%↓), 툴젠(7.47%↓), 메디아나(7.33%↓), EDGC(6.94%↓), 이오플로우(6.93%↓),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51%↓), 유유제약(5.94%↓), 젠큐릭스(5.68%↓)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