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무작위 연구 비교 결과 “ULT 치료 미룰 이유 없어”
미국·영국·한국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결과 거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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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통풍 발작에도 요산저하치료(ULT)를 곧바로 진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국은 물론 국내 통풍 가이드라인에서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 ULT 치료를 미뤄야 한다는 권고와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열린 통풍/고요산혈증/크리스탈 질병 네트워크(G-CAN) 연례 연구 심포지엄에서는 통풍 발작 중 ULT 사용에 대한 연구들을 통합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이뤄진 미국(2개), 중국(2개), 대만(1개), 태국(1개)의 알로푸리놀(3개), 페북소스타트(2개), 프로베네시드(1개)에 대한 무작위연구 6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에는 조기에 ULT 치료를 시작한 226명의 통풍 환자군과 위약 또는 지연된 ULT 치료를 받은 통풍 환자군 219명이 포함됐다. 추적은 중앙값 28일 동안 이뤄졌다.

연구 결과 다양한 시점, 통풍 발적의 기간, 통풍 발적의 재발에서 환자가 평가한 통증 점수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조기에 ULT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발작의 심각도나 발작의 지속 기간 또는 재발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굵직한 글로벌 학회의 가이드라인과 배치된다.

지난 2020년 미국류마티스학회는 통풍 가이드라인에서 통풍 발작 중에 ULT 치료 시작을 권장하지 않았다. 통풍 발작 중 ULT 치료가 가능한 경우를 예외로 둔 조건부 권고였다.

영국류마티스학회 또한 2017년 통풍 가이드라인에서 발적이 진행되고 환자가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ULT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발작이 잦은 환자에게는 ULT를 시작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최근 발표된 류마티스내과, 신장내과 등 다학제가 참여한 국내 통풍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통풍 발작 중에 ULT 치료는 미룰 것을 권고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통풍 재발을 피하기 위해 통풍 발병이 가라앉은 후 1~2주까지 ULT 치료를 미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통풍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반영돼 있지만, 일관되지 않은 권장사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표본 크기가 작으며 이 결과가 결절성 통풍이나 신장질환 동반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계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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