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물질 로슈 간테네루맙, GRADUATE 최종 연구결과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부담 줬지만, 질환 악화 지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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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유력한 후보물질이었지만, 끝내 개발이 중단된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간테네루맙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밀로이드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3상 결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카네맙은 이미 미국 정식 승인까지 이뤄졌고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또한 막바지 승인 검토단계에 돌입했지만, 로슈의 간테네루맙은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을 중단했다.

다만 간테네루맙의 임상 데이터가 의미 없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또한 여전히 현장에서의 효용성에 의문이 남아있기에, 아밀로이트 단백질 타깃 치료제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최근 간테네루맙의 쌍둥이 임상 3상인 GRADUATE1과 GRADUATE2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로슈가 임상 중간결과에서 1차 평가변수 달성 실패를 확인하며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임상이 GRADUATE1·2 연구다.

GRADUATE 연구는 알츠하이머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가 있는 환자 1,965명을 대상으로 27개월 동안 위약과 간테네루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1차 평가변수는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의 116주 차 기준선 대비 변화였다. CDR-SB는 0점부터 18점까지로 평가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 장애의 악화를 나타낸다.

기저치에서 환자의 평균 CDR-SB 점수는 GRADUATE1 참가자가 3.7점, GRADUATE2는 3.6점이었다.

연구 결과, 116주 차에 CDR-SB 점수의 기준선 대비 변화는 간테네루맙군과 위약군 사이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간테네루맙군의 CDR-SB 점수 변화는 GRADUATE1 연구에서 3.35점, GRADUATE2에서 2.82점이었고 위약군은 각각 3.65점과 3.01점이었다. 간테네루맙이 CDR-SB 점수 악화를 지연시킨 경향이 있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는 아니었다.

2차 평가변수에서도 간테네루맙은 위약 대비 유익한 임상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간테네루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알츠하이머의 일부 바이오마커를 개선했지만, 이는 수치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116주 차에 간테네루맙과 위약 간 PET 영상을 통한 아밀로이드 수치 차이는 GRADUATE1에서 –66.44 센틸로이드, GRADUATE2에서는 56.46 센틸로이드로 나타났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ARIA)은 간테네루맙 임상에서도 이어졌다.

부종을 동반한 ARIA인 ARIA-E가 나타난 경우는 간테네루맙 투여 환자의 24.9%에서 나타났으면 이와 관련한 중추신경계 증상은 5.0%였다.

연구진은 “두 가지 GRADUATE 연구의 통합분석 최종 결과는 간테네루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에 부담을 줬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임상적 악화를 늦추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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