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경영효율화 위해 조직 통폐합·희망퇴직 가동
유유제약·경동제약, 영업 인력 감축…CSO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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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내년도 인력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자를 받는 등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제약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가 인력 구조조정과 부서 통폐합으로 조직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전체 조직 중 1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상시 퇴직 제도도 실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시 퇴직 제도는 희망퇴직을 받아 진행된다. 현재 임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을 원하는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 치 급여를, 20년 미만 재직자는 6개월 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는 최근 이 회사의 실적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94억 원과 3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4.4%, 32.8%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보면, 실적은 더 악화한 모습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2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영업이익은 428억 원으로 58.7% 하락했다.

앞서 일동제약도 지난 5월 구조조정을 공식화하며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단행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임원 20% 이상을 감원했으며, 남은 임원들은 급여 20% 반납을 결정했다. 또한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일동제약의 영업이익이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기준 555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735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 폭은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17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34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구조조정을 시행한 후 올 3분기만 보면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186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8.6% 감소했다.

유유제약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전문의약품 영업 부서인 의원사업부를 올해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다. 약국 대상 영업 조직인 약국 사업부도 최근 인원 조정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유유제약은 CSO(영업대행)를 활용해 영업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동제약 역시 앞서 영업 인력을 감축하고 CSO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조직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CSO를 활용해 영업망을 확대, 매출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기업은 조직을 개편하거나 정리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 같다”며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효율화를 위해 몸집 줄이기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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