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내년 1월까지 100억 취득 예고…주가 15.5% 상승
동아ST·광동, 84억·62억 취득…주가 방어·부양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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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올해도 제약바이오 업종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제약사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 미래 성장성을 약속하는 행위인 동시에 유통 주식 물량을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재고라는 기업들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자사주 33만 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장내에서 매수할 취득 규모는 100억여 원이며,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2024년 1월 24일까지다. 한미사이언스는 자사주 매입 결정과 함께 한미그룹 임원들의 자발적인 릴레이 자사주 매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은 주주 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요구하는 자본시장 의견을 반영하고, 기업 가치상승에 대한 확신을 주주들께 심어주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라는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그룹 임원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을 주주들께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자발적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시점(10월25일)부터 지난 15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15.5%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가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올해만 84억 원을 주고 14만4,386주를 사들였다. 이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작년 매수한 자사주를 포함해 총 103억 원 규모다.

이 회사는 여러 차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해 10월 31일 대비 지난 15일까지 주가는 6.05% 상승하면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가지고 있던 자금으로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에 비해 간접적인 신탁 매수가 절차의 편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간접 취득의 경우 직접 취득과 다르게 반드시 목표 수량만큼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면서 재정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들어 유한양행은 자사주 신탁을 통해 9월 30일 기준 75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신한은행 등 11건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이 회사 역시 자사 주식의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연장 계약 건을 포함해 총 1,700억 원의 자사주 신탁을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도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28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총 100만 주, 약 62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15일 기준 21.64% 주가가 상승했다.

증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는 기본 전략이 맞다”면서도 “다만 주가는 자사주 매입 규모와 기간, 증시 환경에 맞춰서 변동되는 만큼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소각을 전제로 해야만 진정한 주주 환원이 되는 만큼 회사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진행이 있는 지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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