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하락세…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재무구조 ‘악화’
안구건조증 신약 ‘YP-P10’ 개발도 '제동'…체질 개선 ‘과제’
오너회사 유유건생 합병…투명경영 흠집에 재무 부담도

▲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사진: 유유제약 제공)
▲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사진: 유유제약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유유제약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유 사장 체제를 구축한 유유제약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심혈을 기울인 신약 개발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체질 변화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이 지난 2021년 경영권을 쥔 이후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경영 부실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1974년생인 유원상 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주인 故 유특환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전 회장의 장남이다. 유 사장은 트리니티대학 학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해 상무, 2014년 유유제약 영업 마케팅 총괄 부사장, 2019년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20년 4월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21년 유승필 전 회장이 퇴임하면서 유유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재는 전문경영인 박노용 대표이사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유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유유제약의 매출 성장세는 나쁘지 않다. 그가 사장에 오른 2020년부터 3년간 이 회사의 매출액은 살펴보면 2020년 981억 원, 2021년 1,157억 원, 2022년 1,38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2020년 기준 6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12억 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는 59억 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회사가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린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유유제약이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은 금액은 98억 원으로 회사 매출액의 9.2%에 달하는 규모였다.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 펩타이드 신약후보 물질 ‘YP-P10’에 대한 임상 2상이 진행되면서 R&D 비용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YP-P10 임상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약 개발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YP-P10의 미국 1/2상 임상 결과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YP-P10은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 차에 접어들수록 1차 평가 지표인 TCSS(Total Corneal Fluorescein Staining Scores, 총각막염색지수)와 ODS(Ocular Discomfort Scores, 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유제약이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 탈모치료제인 ‘YY-DUT’,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UCLA-MA’로 3개로 압축된다. 이 중 YY-DUT와 UCLA-MA의 경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현실적으로 빠른 상업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은 YP-P10뿐이었지만 이마저도 개발이 불투명해진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유제약은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하면서 투명경영에도 흠집이 나고 있다. 유유건강생활은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로 유 사장이 지난 2013년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판매 업체다.

문제는 유유건강생활의 실적 역시 부진하다는 점.

유유건강생활은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유건강생활의 영업이익은 각각 –10억 원, -9억 원, -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65억 원, 42억 원, 37억 원으로 매년 급감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7억 원, 당기순손실 약 3억 원을 기록했다. 오너 일가가 부실한 개인 회사를 유유제약에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유유제약은 올해 약 12억 원을 오너 일가 측에 지급하고 유유건강생활의 90%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10%의 지분(취득금액 약 3억 원)을 포함해 유유건강생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결국 유유제약은 15억 원을 들여서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 셈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위해 유유건강생활을 인수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영업 채널이 병의원, 약국뿐이었지만 이 회사를 합병하면서 온라인 채널이 추가됐다. 유유건강생활의 매출액이 발생하면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YP-P10 데이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임상 디자인을 변경해 개발을 진행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YP-P10 연구개발에 큰 비용이 투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향후 더욱 나빠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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