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92곳 ESG 등급
10곳 중 3개사만 ‘합격점’…5곳은 보통수준 보다 밑돌아
A+ 19곳·A 11곳·B+ 21곳·B 10곳…C·D 49곳 ‘최다' 비중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평가 결과 대다수 기업에서 작년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보다 ESG 통합등급이 상승한 곳은 92곳 중 30곳에 달했다. 이는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1곳은 ESG 경영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반면 전년보다 못한 곳은 단 5곳에 불과했다.

다만 평가 결과가 ‘보통’보다 아래인 ‘취약’한 곳도 여전히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ESG 관련 공시 강화와 국민연금의 투자 반영 확대가 예고된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경영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이번 ESG 평가 첫 번째 편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평가등급 현황을 들여다봤다. 등급은 ESG 경영(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KCGS ESG 평가등급’을 총 92개사에 적용해 분석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시장참여자 관점에서 보면 ESG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는 환경요소에는 기후변화 영향, 친환경 제품 등이 있으며, 사회책임에는 인적자원, 산업안전, 제품 안전성 등이 포함된다.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나 감사제도 등에 의해 측정된다. 향후 ESG 관련 공시가 기업가치를 매기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KCGS ESG 평가등급은 7등급(S, A+, A, B+, B, C, D)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통합 S등급은 최우수 등급에 해당한다. 이는 ESG 체계가 탁월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현재 국내 상장사 중에는 환경·사회·지배를 통합 평가했을 때 S등급을 부여받은 곳은 없었다.

A+등급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등급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서는 19곳이 선정됐고 국내 제약사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우수, B+등급은 양호를 의미하는 등급이다. 통합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11개사(12% 점유), B+등급은 21개사(22.8%)로 조사됐다.

B등급은 보통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해당 제약사는 10개사(10.9%)로 집계됐다.

C등급과 D등급은 취약하거나 매우 취약한 상태를 나타내는 위험 단계로 평가할 수 있는데, C등급과 D등급에 포함된 제약사는 각각 26개사(28.3%), 23개사(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본지 조사대상에 포함된 92곳의 제약사 가운데 통합 A+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1곳만 존재했고 A 등급은 11개사로 10곳 중 1곳에서 우수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제약바이오 업계, ESG 경영 ‘본격화’…3곳 중 1곳 평가등급 ‘상향’

올해 결과지를 작년 통합등급과 비교해 보면, 신규평가 3곳을 제외한 제약바이오기업 89곳 중 무려 30곳에서 ESG 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올라왔다. 3곳 중 1곳이 개선된 ESG 등급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신풍제약, 유유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셀리버리, 지씨셀 5곳의 기업은 지난해보다 등급이 내려 앉았다.

등급 자체에 아예 변화가 없는 곳은 5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들어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이 ESG 경영 체제로 본격 전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 평가등급과 비교해 보면 우수한 등급인 A+등급과 A등급 기업이 다수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A등급도 6곳(2022년 5곳→2023년 11곳, 증감률 120%↑)이 늘어났다.

양호하다고 볼 수 있는 B+등급은 증감이 없이 21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보통으로 평가할 B등급은 2곳(2022년 8곳→2023년 10곳, 증감률 25%↑)이 올라왔다.

한편, 다소 열등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C등급은 전년과 변화 없이 26곳이 존재했다. 반면 낙제점에 해당하는 D등급은 6곳(2022년 29곳→2023년 23곳)이 줄어들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전반적인 등급 상향 효과가 나타났다.

본지는 다음 편을 통해 기업별 ESG 세부 등급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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