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b상 연구 결과, 류마티스 고위험군 발병 100일 늦춰
특허만료된 아바타셉트 성분 “예방제 사용 가능해”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 고위험군에게 투여했을 때 진행을 늦추는 예방제로서의 가능성이다.

오렌시아는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등 TNF-α 억제제와 함께 10여 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대표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다만 TNF-α나 비교적 최신 기전인 JAK 억제제 등에 밀려 미래 경쟁력에 있어서는 의문 부호가 찍혀 있다.

실제로 이미 국내외 특허가 만료됐지만,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온 이번 연구 결과가 오렌시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있는 개인에게 오렌시아를 투여하는 임상 2b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31개 사이트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오렌시아 치료의 타당성, 효능 및 수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고위험 환자의 기준을 염증성인 것으로 간주된 관절통이 있고 류마티스 인자 양성이거나 높은 역가의 항시트룰린화 단백질 항체(ACPA) 수치를 가진 18세 이상 성인으로 규정했다.

임상적으로 명백한 관절염이 있거나 류마티스 전문의 평가한 염증성 관절염 병력이 있는 환자, 기존에 항류마티스 약물 사용 이력이 있거나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전체 참여 환자 213명은 오렌시아군 110명과 위약군 103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49세였으며 77%가 여성이었다. 기준선에서 참가자 73%의 파워도플러 초음파 점수는 0점이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52주 추적 관찰기간 동안 최소 3개의 관절에서 임상적으로 명백한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ACR/EAA(유럽류마티스학회) 2010년 기준 초음파에 의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을 때까지의 시간이었다.

연구 결과 52주 차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된 환자는 위약군에서 30명, 29%였고 오렌시아군에서는 7명, 6%로 나타났다. 이후 52주를 추적 관찰한 104주 차 조사에서는 위약군이 38명, 37%였으며 오렌시아군은 27명, 25%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분석했을 때 해당 고위험군 개인에게 오렌시아를 매주 투여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까지의 시간을 99.2일 늦췄다.

ACPA 수치가 높거나 기준선에서 자가항체 프로필이 확장된 개인은 오렌시아 치료 후 관절염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시아의 예방제 역할에 민감한 환자군이 특정된 것.

안전성에 있어서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오렌시아군에서 7명, 위약군에서는 11명이었으며 각 군에서 1명씩 약물과 관련 없는 사망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아바타셉트(오렌시아)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의 진행률을 감소시켰으며 초음파로 정의된 무증상 염증 감소를 시사하는 데이터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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