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 폼 서비스 중단…로그인 방식으로 중복 신청 사전 차단
슈다페드정 신청부터 적용… 1만 3천건 접수, 5일부터 균등공급
박상룡 홍보이사 “생산량 및 처방 수요 사전 조율해 물량 확보해”

▲박상룡 홍보이사
▲박상룡 홍보이사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약업계가 균등공급에 나선 가운데 대한약사회가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를 개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그인 방식을 이용해 중복 신청을 차단하는 한편 조사 문항을 다양화해 회원 편의를 도모했다는 것이 약사회 측의 설명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열고 수급 불안정 의약품 약국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원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감기약, 변비약, 고혈압약, 항생제 등 주요 의약품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의약품 생산 현황과 불안정한 수급 원인을 파악하는 등 범정부 차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사회는 지난달 듀락칸이지시럽, 풀미코트-풀미칸, 맥시부펜시럽 등을 순차적으로 균등 공급했다. 민관협의체 실무회의에서 논의 후 추진한 첫 성과인 셈이다.

이에 앞서 약사회는 올 상반기에만 총 7회에 걸쳐 펜잘이알서방정, 마그밀정, 슈다페드 등의 약국 균등 공급을 자체적으로 추진해 실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회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폼 서비스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 해당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 약국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욱이 무료 온라인폼 이용시 조사 문항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던데다 회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없어 회원신고를 하지 않은 회원도 균등공급을 신청하고 회원 1명 또는 근무약사가 중복해서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약사회는 온라인 조사 문항을 다양화하고 중복 신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로그인 방식의 약국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웹사이트는 약사회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돼 로그인을 하면 해당 회원의 기본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회원들은 품목과 공급 도매상만 작성해 마지막에 저장한 값만 최종 확인하면 된다.

이러한 웹사이트는 지난달 28일 슈다페드정 균등공급 신청부터 적용됐다.

약사회에 따르면 슈다페드정 신청에 총 1만3,000여 건이 접수됐으며 5일부터 균등공급될 예정이다.

약사회는 이 달에도 현재 품귀를 겪고 있는 의약품을 균등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제약사와 협의 중이다.

박상룡 홍보이사는 “그동안 민관협의체의 노력으로 최근 품귀를 겪고 있던 소아용 다빈도 처방 의약품의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며 “이에 따라 성인용으로 확대해 수급 불균형을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균등공급 신청을 받기 전에 제약사의 생산량과 스케줄, 현재 처방을 원하는 약국 수를 사전 조율해 물량을 다량 확보하다 보니 약을 받지 못 했다는 얘기는 없다”며 “불안정한 의약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때까지 균등공급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의약품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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