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문가단체 3곳 협력 통해 NHS 시범사업 기반 목표
“혈액 바이오마커 마련, 진단 패러다임 흔들 진정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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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영국 전문가 단체들이 5년 내에 혈액검사를 통한 치매 진단을 이뤄내겠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결과에 따라 치매 진단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알츠하이머연구소(Alzheimer's Research UK),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Society), 영국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Research, NIHR)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5년 내에 진단용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를 널리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 단체의 협력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영국국영의료서비스(NHS) 아래 시범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리핑에서 알츠하이머협회의 피오나 캐러거(Fiona Carragher) 박사는 “치매는 현재 영국에서만 9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숫자는 2040년 14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치매는 영국의 가장 큰 살인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치매 진단을 받기까지 2~4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많은 경우가 진단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PET 스캔 및 요추천자 진단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급 진단 테스트는 제한된 가용성으로 인해 접근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캐러거 박사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은 현재 상태의 개선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여는 중추적인 첫 단계”라며 “혈액 바이오마커 마련은 진단 패러다임을 뒤흔들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밝혔다.

함께 브리핑에 나온 영국알츠하이머연구소의 수잔 콜하스(Susan Kohlhaas) 박사는 치매를 대하는 최근의 경향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치매에 대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개선을 위해 행동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실제로 영국알츠하이머연구소의 치매에 대한 태도 관찰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의료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콜하스 박사는 “치료에 대한 인식과 질병 진행을 늦추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결과”라며 “새로운 치료법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진단을 원하는 사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그 수요에 대처할 적절한 인프라가 없다”고 말했다.

그간 부재했던 치매 치료제가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진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이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어떤 경우에는 PET 스캔이나 요추천자 검사와 민감도가 유사하다. 비용도 저렴하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혈액검사를 어떻게 적용할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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