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서 발표…24주 결과 ACR 반응 20% 개선
류마티스 환자 절반, 메토트렉세이트에 반응 부족…새 옵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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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중국 바이오업체 레미젠(Remegen)의 후보물질 텔리타시셉트(Telitacicept)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새로운 기전으로서 가능성을 열었다. 기존 1차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

현재 타이아이라는 제품명으로 중국 내에서 전신 홍반성 루푸스 치료제로 허가된 텔리타시셉트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연구도 대부분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결과에 대한 제한적 인정이 예상된다.

최근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연례학술대회에서는 MTX에 내성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텔리타시셉트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479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참여 환자는 텔리타시셉트군(360명)과 위약군(119명)으로 3:1 비율 무작위 배정됐다. 참가자의 연령은 18~65세였으며 평균 연령은 49세, 여성 비율은 85% 수준이었다.

24주 연구 결과에서 텔리타시셉트군의 ACR(미국류마티스학회 기준) 20% 이상 개선 비율은 60.0%로 위약군의 26.9%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CR 50% 개선 달성률 또한 텔리타시셉트군이 21.4%로 위약군의 5.9%에 비해 효과적이었다.

방사선 검사를 통한 관절손상 척도인 mTSS(modified Total Sharp Score) 점수의 0점 이하 변화율도 텔리타시셉트군이 90.2%, 위약군이 66.4%였다. mTSS와 관절강 협소화 점수, 에로신 점수(Erosion score)를 종합해도 텔리타시셉트군의 관절손상이 유의하게 적었다.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생률은 텔리타시셉트군이 79.7%, 위약군이 77.3%, 심각한 부작용은 각각 6.4%, 6.7%로 유사했다. 발표 결과만으로 살필 때 뛰어난 내약성을 보인 것.

현재 MTX에 내성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TNF 억제제나 JAK 억제제, 또는 병용요법을 통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텔리타시셉트가 새로운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텔리타시셉트는 자가면역과 관련이 있는 B 림프구 자극인자와 증식 유도 리간드(APRIL)를 표적으로 중화하는 기전의 재조합 융합 단백질이다. 기존의 옵션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한계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번 연구가 3:1 무작위 배정으로 대조군의 규모가 작았으며, 대부분 중국인을 상대로 이뤄져 인종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약물의 반응률과 간접적으로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유용성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텔리타시셉트가 새로운 기전으로서 가치를 입증하기까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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