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G 연례학술대회, 호중구성 식도염 산모 스테로이드 사용결과 발표
자연유산, 전치태반, 자간전증, 헬프 증후군 등에서 위험 증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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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임산부의 흡입형 스테로이드 사용이 특별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 질환인 호산구성 식도염을 가진 임산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인데 그간 뚜렷한 권장사항이 없었던 만큼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열린 미국소화기학회(ACG)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임신 중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를 위해 흡입형 스테로이드인 플루티카손/부데소니드를 사용한 산모와 태아의 영향 연구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4개국 101개 의료기관에서 호산구성 식도염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의 임산부 1,263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임신 중 흡입형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를 위한 흡입형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산모는 사용하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자연 유산 확률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이는 전치태반, 자간전증, 조기 분만, 헬프(HELLP) 증후군, 임신 입덧 비율에서도 유사했다.

특히 자간증의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3.73% 발생했지만, 스테로이드 사용 산모에게서는 자간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눈, 귀, 얼굴, 목, 두개골 및 얼굴 뼈의 기형과 순환기, 호흡기 및 소화기 계통의 기형을 포함한 주요 선천적 기형 발생률도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호산구성 식도염이 있는 산모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산모나 태아의 결과가 악화시킬 위험 증가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점을 확신시킨다”며 “임신 중 일부 환자는 안전성 문제로 치료를 중단할 수 있지만, 이번 결과는 중단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산모의 임신 중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안전성 프로필은 대부분 천식이나 염증성 질환에서 추정돼 왔다. 이에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있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호산구성 식도염을 가진 임산부 집단의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권장사항이 없었다”며 “이 모집단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천식이 있는 임산부에 준하도록 권고한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비스테로이드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은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산모가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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