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올 한 해 회무 소회 밝혀
‘내가 먹는 약 성분명 알기’ 조제약 봉투, 전 지부 호응
비대면 진료 폐해 대국민 홍보‧국감 출석 가장 기억에 남아
외로운 성분명 처방 알리기…소극적인 대한약사회 태도 아쉬워
“공적전자처방전 대국민 홍보 강화‧한약사 문제 해결 집중할 것”

▲권영희 회장
▲권영희 회장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올 한 해 성분명 처방 도입에 사활을 걸었던 서울시약사회가 대체조제율 향상을 가장 큰 성과로 꼽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공적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한약사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올 한 해 회무에 대한 소회와 내년 업무 추친 현황을 밝혔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1월 성분명처방추진TF(이하 TF)를 본격 가동하며 대국민 홍보 및 대관 활동 강화, 근거 자료 발굴·생산, 성분명 처방 제도화의 물꼬가 될 수 있는 대체조제(동일성분조제) 활성화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왔다.

특히 상품명 처방에 익숙한 국민들이 성분명 처방의 유용성을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성분명 처방 홍보 약봉투를 제작해 전체 회원약국에 배포해 여론 조성의 도구로 활용했다.

권영희 회장은 이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권영희 회장은 “성분명 처방 제도화를 목표로 올 한 해 달려왔다. ‘동일성분 조제 아주 쉬어요’ 매뉴얼과 ‘내가 먹는 약 성분명 알기’ 조제약 봉투를 제작해 전국 지부에 배포했다”며 “품절약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체조제가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제조제율이 2021년 대비 300%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노력은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가 약업계 뿐만 아니라 국민한테도 스며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권 회장은 성분명 처방 제도화를 위해 소극적인 대한약사회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권영희 회장은 “서울시약사회의 노력은 국회의원들이나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들이 성분명 처방을 인식하게 됐다”며 “하지만 대한약사회에서는 의료계의 반대 등으로 성분명 처방이 실현 불가하다는 생각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지부와 중앙회가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텐데 중앙회를 설득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권 회장은 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서울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전문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계도기간 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대국민 홍보에 집중했으며 이는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다.

권 회장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총 3일 간 YTN에서 연속 보도되며 파장이 상당했는데 이는 결국 보건복지부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다”며 “보도를 본 국회의원들이 참고인으로 참석해달라고 했고 국감에서 실제 현장에서 벌어졌던 비대면 진료의 폐해를 낱낱이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감에서 지적한 처방전 위변조 문제는 이번 시범사업 확대 방안에도 반영됐다”며 “이는 서울시약사회 회원 전체가 하나로 움직여서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년에는 공적전자처방전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한약사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내년에는 임기 마지막 년차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새 집행부가 와도 회무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한다”며 “우선 약사사회에서 공적전자처방전 도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민한테는 와닿지 않고 있다. 약사들한테도 낯선 개념이 국민한테는 더 낯설 것이다. 국민과 시민단체들이 공적전자처방전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품절약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의약품 품절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다”며 “최근 서울시의사회에 주요 품절의약품 중 생산중단 의약품, 대체약이 없는 단일 품목, 동일성분 모두 품절인 의약품 58품목을 전달했다. 앞으로 해당 의약품에 대한 처방 감소를 확인하는 한편 품절약 사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약사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이와 관련 TF를 구성해 2주에 한 번씩 회의하고 있다”며 “한약사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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