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추적 결과, 대면진료 대비 원격의료 당화혈색소 결과 악화
인슐린 환자 경우 치료 결과 차이 더욱 커…“추가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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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원격의료와 대면진료의 결과를 비교 분석한 미국의 대규모 후향적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끈다. 각 진료 방식에 따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결과를 비교한 연구다.

원격의료는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면서도 여전히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는 화두다.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떠오르지만, 안전성 문제나 의료 남용, 혹은 의료전달체계를 해칠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Network>는 최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원격의료를 이용한 치료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미국 의료시스템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를 받은 성인 1만1,498명의 데이터 가운데 3,778명을 추적해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포함된 환자의 평균 연령은 57.4세, 여성은 63%였다. 환자 코호트는 원격의료만으로 치료(1,182명), 대면진료만으로 치료(1,049명), 혼합된 치료(1,547명)로 나뉘었으며 12개월 후 당화혈색소 변화와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원격의료만으로 치료한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12개월의 평가 기간 동안 0.06%의 개선이 나타났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나 개선은 아니었다. 반면 대면진료를 통해 치료한 환자는 0.37%, 혼합된 치료를 받은 환자도 0.22%의 당화혈색소 개선이 확인됐다.

당화혈색소 수준이 8% 이상인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변화와 동반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3가지 코호트 모두에서 인슐린을 처방한 환자는 인슐린을 처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당화혈색소 변화가 나빠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원격의료만으로 치료한 코호트에서만 이 차이가 0.25% 높아지며 유의미했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원격의료만으로 치료할 때 대면진료 치료에 비해 당화혈색소 수치가 0.47% 나빠졌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원격의료만으로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한 환자는 대면진료 또는 혼합 치료 환자에 비해 당화혈색소 결과가 열등했다”며 “원격의료에 의존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인구통계학적 차이를 공변량으로 포함했지만, 치료 양식에 따른 코호트는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본 특성을 기반으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과 원격의료를 받는 환자에게 치료 복잡성, 혈당 조절, 이동 장벽 등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인과관계를 설정할 수 없었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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