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 규모·건수, 2021년 최고치 찍고 줄곧 하락세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로 가시적인 사업 성과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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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바이오벤처들의 투자 확보 전략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초기 단계 업체들은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를 통해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금회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신규 초기 투자 발굴보다는 기존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 악화하면서 국내외 바이오 분야 투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홍콩 HSBC 은행의 2023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 헬스케어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는 233억 불(1,258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감소했다.

국내 VC 투자 상황도 비슷하다. 벤처캐피탈 협회의 벤처 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반기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3,6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8% 감소했다.

최근 5년간 VC 투자 변화 동향을 살펴보면, 2021년을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앞서 2019년 기준 1조1,033억 원이었던 VC 투자 규모는 2020년 1조1,970억 원, 2021년 1조6,770억 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2022년 1조1,058억 원으로 하락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6,758억 원) 대비 45.8% 감소한 3,665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건수로 봐도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 분야 25개 주요 VC사의 바이오 기업 투자 건수는 2020년 기준 93건에서 2021년 143건으로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95건, 올해 8월 기준 33건으로 급감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후속 투자와 융합 분야 투자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중을 보면, 초기 투자(Seed부터 시리즈 A까지)는 2020년 68.5%, 2021년 63.6%, 2022년 56.8%, 2023년 39.4%까지 하락했다. 반면, 후속 투자(시리즈 B부터 Pre-IPO까지)는 2020년 31.5%, 2021년 36.4%, 2022년 43.2%, 2023년 60.6%까지 증가했다.

이는 신규 초기 투자 발굴보다는 기존 투자한 기업 중 성과가 일부라도 확인된 곳의 후속 라운드 투자에 집중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기업의 IPO 실적이 하락하며 투자자의 자금회수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투자 환경에서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가 성공하려면 명확하고 계획적인 성장 전략과 함께 초기부터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를 통해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제시해야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는 R&D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유치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기술사업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리즈B 단계 이상의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 유효성 등 기종 투자금으로 최소한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외부 협력과 아웃 소싱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여 최대한 마일스톤을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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