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유럽두통회의, 정신 장애와 CGRP 반응 연관성 연구 발표
“편두통 대세 CGRP 단일클론항체, 정신 장애 환자 반응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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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편두통 환자가 불안이나 회피, 의존, 강박 등 정신 장애을 앓고 있으면 CGRP 단일클론항체 예방치료에 반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두통 치료의 중심에 자리 잡은 CGRP 치료제 사용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개최된 유럽두통연맹 주최 제17차 유럽두통회의(EHC, European Headache Congress)에서는 CGRP 치료제를 이용한 편두통 치료에 정신 장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GRP 단일클론항체는 복합적인 편두통에 대한 최초의 질병 특이적 치료제다.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 환자의 예방제로서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CGRP 단일클론항체는 환자에 따라 치료 반응의 변동성이 크다. 그간 환자의 심리적 상태는 반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꼽혀 왔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심리적 예측 변수에 따라 CGRP 단일클론항체의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최소 3가지 예방요법에 실패하고 6개월 간 CGRP 단일클론항체인 아이모빅(성분명 에레누맙),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으로 치료받은 만성 또는 간헐적 편두통 환자 11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구조화된 임상 인터뷰를 통해 기준선에서 정신병리학적 특성을 평가받았다. 여기에는 어린시절의 외상 경험, 현재 스트레스 요인 및 감정표현 불능증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CGRP 단일클론항체로 6개월 치료 후 월간 편두통 일수가 25%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는 무반응으로 판단했으며, 월간 편두통 일수 75% 이상 감소 환자는 초반응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116명의 환자 가운데 22명인 19%가 CGRP 단일클론항체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초반응은 45명인 39%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무반응과 초반응이 나타난 두 그룹 사이에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무응단 그룹에서는 정신병리, 특히 불안 장애와 성격 장애 환자의 유병률이 높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사건 및 어린시절 트라우마의 유병률도 높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 무응답 그룹은 초응답 그룹보다 정신병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7.3배 높았으며 불안과 두려움을 보이는 C군 성격 장애 가능성도 4.9배 높았다.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사건을 겪었을 가능성 또한 5.9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중요한 발견은 무반응 환자의 C군 성격 장애를 식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편두통을 유발하고, 예방적 치료(CGRP 단일클론항체)에 반응할 수 없게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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