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T 치료제 ‘CKD-510’ 기술수출 잭팟…R&D 성과 부재 ‘해소’
신약후보 물질 ‘CKD-508’·‘CKD-702’도 임상 단계 진입 ‘주목’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종근당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연구개발(R&D) 성과가 나지 않던 환경을 깨고 최근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후보 물질을 기술 수출하면서 연구개발 결실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신약후보 물질들도 임상에 진입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종근당의 주가는 두 달 새 급등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37.9% 상승했다. 10월 30일 기준 9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12월 28일 13만900원을 기록한 것. 이 회사가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종근당은 글로벌 기업 노바티스와 저분자 화합 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 원)다.

회사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를 우선 수령하고,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 원)를 받기로 했다. 이 계약을 통해 수령하는 계약금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CKD-510은 HDAC6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물질로 당초 희귀질환인 CMT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종근당에 따르면,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1상 및 전임상을 통해 CKD-51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노바티스는 최근 진행된 기술개발 투자자 행사를 통해 CKD-510 도입 이유로 CRM(심혈관·신장·대사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 강화를 꼽았다. 구체적인 개발 타임라인이나 적응증 개발 계획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했던 만큼 올해 임상 2상 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CKD-510는 퇴행성신경질환, 심혈관 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노바티스는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적응증으로 2024년 임상 2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개발 적응증 및 타임라인이 구체화되면서 CKD-510에 대한 평가가 기업가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의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먼저 이상지질혈증 신약후보 물질 ‘CKD-508’은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508은 H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CETP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08은 1세대 CETP 저해제의 단점을 개선했으며, 현재까지 개발된 CETP 저해제 중 효능이 가장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신약인 ‘CKD-702’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CKD-702는 cMET·EGFR 이중항체로 cMET과 EGFR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세포내제화를 촉진해 분해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cMET·EGFR 수용체의 발현량을 줄이고, 관련 하위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702는 기존 EGFR 타깃 약물의 부작용인 피부 독성이 낮은 장점이 있으며, 암세포 증식 저해능력은 병용 효과 대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1상 및 사업 타당성 결과를 토대로 해외 1상 진행 여부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SK증권리서치센터는 “노바티스와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높은 연구개발비 대비 R&D 성과의 부재가 해소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한다”며 “향후 노바티스의 CKD-510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확인되면 목표 주가는 2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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