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D 연례회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대상 대상포진 백신 연구
50세 이상 염증성 장질환 환자, 대상포진 발병 위험 56%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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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대상포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도 싱그릭스로 대표되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크론병 및 대장염 재단이 운영하는 연례 학술대회인 AIBM(Advances in 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투여한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전역의 60개 센터로 구성된 다중기관 데이터베이스 TriNetX의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ICD-10 병원 코드를 사용해 염증성 장질환 50세 이상 환자 가운데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투여(2회)한 5,265명을 식별했다. 성향 점수 매칭을 통한 5,265명의 대조군도 구성했다.

전체 코호트의 평균 연령은 63세였으며 57.2%가 여성, 82.9%가 백인이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52.8%는 궤양성 대장염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군을 평균 900.9일, 대조군을 평균 846.3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백신 접종군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된 교차비는 0.44였으며 범위는 0.32~0.62였다. 이 결과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군의 0.41이나 크론병 환자군의 0.44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발표에 따르면 재조합 백신을 투여할 경우 대상포진 발작의 전반적인 위험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심각한 합병증 사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지만, 심각한 복합 대상포진 발생은 백신 접종군에서 13명, 대조군에서 10명이 나타나며 백신 접종군에서 오히려 심각한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각각 21명과 22명이 나타났다.

3년 내 응급실 방문 역시 백신 접종군과 대조군이 각각 12명과 19명으로 유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연구는 대상포진 백신이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대상포진 사례의 절반을 예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주요 영향은 일반 또는 경미한 대상포진 사례의 감소이지만, 심각한 대상포진 사례를 예방하는 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사례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통계적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모집단의 규모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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