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필수의료 인력 충원·의사과학자 육성·연구중심병원 주력 강조
서울아산, 중입자 치료기 도입·청라병원 구체화…업무 효율성 점검
삼성서울,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 추진…미래 지능형 병원 구현
세브란스, 의사과학자 육성 및 ICT·AI 기반 스마트병원 준비
서울성모,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프로그램·스마트병원 업그레이드

▲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지난해 외연 확대에 주력했던 빅5 병원들이 올해는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해 필수·지역의료 중심의 의료정책 변화를 예고함에 따라 이에 발맞춰 필수의료 및 첨단연구 인력 양성과 병원 및 임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의사과학자 육성에 나서기로 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과 청라병원을 구체화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중증·희귀·난치 질환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 지능형 병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 서울대병원, 하버드·MIT 협력…“첨단 바이오 선도”

서울대병원은 올 한 해 급변하는 보건의료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고 연구중심병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서울대병원 그룹 역량을 더욱 결집하고 강화해 나가기 위해 각 병원 간 소통채널 다양화와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교육 등 만남의 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지난해 10월 19일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의 충원 및 양성과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국내 혁신연구를 견인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영태 병원장의 설명이다.

김 병원장은 “진료부문과 관련해 어린이병원 병동 리모델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증, 희귀난치 환아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만들고 병실 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보다 쾌적한 병실 환경을 조성해 미래어린이병원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의 강점이자 가장 핵심 자원인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한 관리체계 강화를 큰 과제로 삼겠다. 이를 위해 병원 내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 직종별, 직급별 공동 참여가 가능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핵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하버드, MIT 등의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 이를 통해 젊고 역량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공공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무를 다해 필수의료 정상화와 지역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결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의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으로 ESG 경영 도입에 따라 단계별 실천 계획을 충실히 수행토록 하겠다”며 “전 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협력해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문화가 정착되도록 다양성,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경영원칙으로 삼아 실천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의 가치를 드높이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 이어갈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의 기조는 필수 공공의료의 강화와 더 뚜렷해지는 저수가 정책이다. 낮은 수가 인상률과 높은 비용 증가율의 구조 속에서는 병원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고 변화와 혁신 없이는 이 구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업무 효율성을 점검하고자 한다.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업무는 통폐합하고 원활한 정보 공유로 적시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곧 첫 삽을 뜰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첨단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축, 진료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젊은 인력 채용을 통한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무지원팀이 구성돼 본격적인 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자치료기의 도입은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동시에 암의 치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우리 병원의 위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연구 분야와 관련해서는 풍부한 임상 자원과 연구가 결합된 성과는 사업화로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개원 30주년 삼성서울, “새 도약 모멘텀 확보…전환기 맞이하는 해”

올해로 개원 30주년이 되는 삼성서울병원은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리모델링을 통한 미래병원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중증 고난도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며 “정밀·재생·융합 미래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기반으로 중증 고난도 질환의 치료적 대안을 제시하는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탑티어 병원들과의 연구 협력을 활성화 할 것이며 빅데이터·AI 연구 플랫폼의 임상 활용을 확대해 진단 및 치료 성과를 제고하는 첨단 의료를 구현할 것이라는 게 박승우 병원장의 입장이다.

박 병원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중증·희귀·난치 진료 분야 우수 인재 육성 및 확보에 힘쓰겠다. 의료계 안에서는 핵심협력병원 CCP를 중심으로 상호 호혜 모델을 구현해 치료 연속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빅5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만큼 미래 4차 병원으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7대 혁신 완성을 기반으로 ‘미래 지능형 병원’을 구현해 나가겠다. 진료여정 전반에서 차별화된 환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첨단 병원 환경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첨단 서비스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기존 7대 혁신 과제들은 현장 안착을 연내 완료하고 5대 플랫폼 기반의 첨단지능형병원 2.0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 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의과학자에 ‘두 팔 걷어부쳐’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방향에 발맞춰 의과학자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제20대 연세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돼 내달부터 본격 회무에 들어가는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은 올해 목표로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세브란스’로 꼽았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 4만례 기록을 달성했다”며 “교육·연구 분야에서도 2023년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 평가에서 세브란스병원만 유일하게 의학·치의학·간호학 분야 모든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사업단을 발족해 의생명과학 및 바이오산업 리더를 육성하고 바이오헬스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의료원의 탁월한 연구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도 내외부적으로 융합과 성장을 통해 글로벌 미래선도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지난 2일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겠다”면서 “고난이도의 술기 습득이 필요한 교원들에게는 단기연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원내·외의 기초-임상의 융복합연구를 활성화시켜 국책과제의 수주에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다가올 연구 중심 병원의 준비를 위해 연구전담의사 등 핵심 연구 인력양성, 산학연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간호사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곧 오픈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젊은 융합형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공동연구가 이어지도록 연구자의 전 주기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윤승규 병원장의 입장이다.

윤 병원장은 “대외 의료협력을 강화해 상호 발전하는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시대적으로 홀로 생존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에 우리는 국내 네크워킹을 통한 지역병원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상생의 논리로 경영방침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자 센터를 포함한 새로운 ‘첨단복합 의료센터’의 신축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바 후학들이 자긍심을 갖고 경쟁력을 키우며 근무할 수 있도록 새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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